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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 글로벌 공룡 등쌀에 허리 휘는 토종 OTT
②규제완화·정책지원 대체 언제… 토종 OTT 정부에 'SOS'
③민간 통합 OTT 출범?... 탈출구 될까
① 글로벌 공룡 등쌀에 허리 휘는 토종 OTT
②규제완화·정책지원 대체 언제… 토종 OTT 정부에 'SOS'
③민간 통합 OTT 출범?... 탈출구 될까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비를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토종 OTT는 지난해 선보인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투자비가 불어나면서 수익성은 저조하다. 구독자가 늘고는 있지만 수익보다 지출이 더 크게 증가해 당분간 영업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OTT 사업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위해 대규모 투자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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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2% 증가한 631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4% 늘어난 171억원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구독료인 스트리밍 매출이 6296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58% 증가했다.
'오징어 게임' 등의 성공으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국내 유료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 400만명에서 연말 50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토종 OTT 3사인 웨이브·티빙·왓챠의 매출은 모두 합쳐도 4325억원에 그친다. 넷플릭스의 68% 수준이다. 토종 OTT 3사의 영업손실 총액은 1568억원에 달했다. 웨이브(-558억원)와 왓챠(-248억원)의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각각 229%, 60% 급증했고 티빙(-762억원)은 1년 만에 12배 이상이 늘었다.
콘텐츠 제작 투자를 위한 비용 부담이 커진 것에 더해 가입자 모집을 위한 마케팅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종 OTT 3사의 이용자를 모두 합해도 넷플릭스 가입자는 넘어 서지 못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 1245만명, 웨이브 489만명, 티빙 407만명, 왓챠 128만명이다. 최근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 등 해외 사업자들의 국내 시장 잠식도 가속화되고 있다.
점차 경쟁자만 느는 국내 OTT 시장… 난감한 토종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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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주도하는 국내 OTT 시장에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플러스까지 가세하며 콘텐츠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는 HBO맥스도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어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 거대 자본을 앞세워 콘텐츠 제작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해외 기업과 경쟁하기에는 국내 기업이 여러 면에서 힘겨운 형국이다.
이에 토종 OTT 기업들은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거나 국내외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 혹은 공동 제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과 같이 전 세계가 주목할 인기 콘텐츠를 만든다고 해도 수익으로 연결되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토종 OTT 3사는 투자 규모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손실 폭도 확대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과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확보가 탈출구로 여겨지고 있으나 이것도 쉽지 않다.
영업손실 증가 추세…'콘텐츠' 확보 위한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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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영업손실 증가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흑자로 돌아서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입자를 늘리거나 요금 인상을 추진해야 하는데 요금 인상은 가입자들의 이탈을 불러 올 수 있다. 해결책은 참신한 콘텐츠 제작이고, 관건은 자금이다.
토종 OTT가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양질의 콘텐츠 공급이 필수다. 토종 OTT 기업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 투자에 나서고 차별화된 콘텐츠에 승부수를 띄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제작사를 설립하고 독자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티빙도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대형 지식재산권(IP) 확보 및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선언했다. 핵심 자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지만 사업자들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업계가 힘을 합치는 것에 더해 정부의 정책 및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업자들의 자체 제작 역량이 우선 강화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IP를 확보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한 부가가치가 적극적으로 창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국 동국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구독형 OTT 서비스 시장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이용자들이 서비스 지불 요금이 적정하다고 평가할 때 장기적으로 그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