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가격이 한 달 전보다 20%가량 뛰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삼겹살을 판매하고 있다./사진=뉴스1
삼겹살 가격이 한 달 전보다 20%가량 뛰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삼겹살을 판매하고 있다./사진=뉴스1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삼겹살 가격이 한 달 사이 20%가량 뛰었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삼겹살 100g당 소비자가격은 2846원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367원 수준이던 가격이 20% 가까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더 비싸다. 삼겹살 100g의 가격은 4월 3233원에서 5월 3865원까지 비싸졌다.

통상 5월은 가정의 달로 나들이객이 늘어나 가격 상승이 나타난다고 보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해도 가격이 많이 뛰었다. 지난해 5월 삼겹살 100g은 참가격 기준 2955원이다.

최근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삼겹살 가격이 특히 급등한 것은 수요 증가와 함께 사룟값 급등까지 맞물리며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돼지 생산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사룟값이 지난 한 해 동안 30% 이상 올랐다. 이는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 영향 탓이다. 이후 주요 곡창지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요동쳤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8.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159.3)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자 정부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0일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국민 관심도가 높은 식용유, 계란, 돼지고기 등에 대해 가격과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필요시 적기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료비가 상승하면서 국내 축산물 생산이 감소하지 않도록 지원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돼지고기 외식 수요가 급증했는데 돼지 생산비도 계속 오르면서 가격 안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