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대한민국 전력반도체의 새로운 중심으로 거듭난다.
12일 기장군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일 'K반도체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경기 평택·용인 등 수도권의 '메가 클러스터'와 연계해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를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이 벨트는 △부산(전력반도체) △광주(AI 반도체) △대구(화합물 반도체) 등을 잇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부산은 이 혁신 벨트 내에서 '전력반도체 생산 허브'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 우주항공 등 AI 시대 첨단 산업의 전력 효율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이다. 전략반도체 중심지는 기장군이다. 기장군은 이미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하며 관련 생태계 기반을 다져왔다.
정부의 이번 육성 전략은 현재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 내 추진 중인 특화단지 조성 사업에 강력한 추진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기장군은 고성능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산 기반 확충, 관련 기업 유치와 집적화,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전력반도체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략이 실현될 경우 부산은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벗어나 첨단 반도체 도시로의 체질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기장군 특화단지가 활성화되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수조원대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하면서 지역 경제에 획기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장군은 2023년 7월20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로 최종 지정됐다. 당시 정부는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 일대를 고성능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지로 낙점하고 80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와 인프라 구축 지원을 약속했다.
이 지정으로 인해 기장군은 전기차와 ESS 등 미래 산업의 핵심인 전력반도체 기술 자립화와 공급망 확보의 전초기지로서 법적·행정적 지위를 확보하게 됐으며 이번 정부의 확대 전략인 '남부권 혁신 벨트'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기장군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될 당시 이 지역 국회의원인 정동만 의원은 정부 부처를 상대로 끈질긴 설득전을 펼친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기장군 동남권 산단의 준비된 입지 조건과 확장성을 적극 피력하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정을 이끌어냈다. 이후에도 국회 차원에서 관련 예산 확보와 제도적 지원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이번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 포함을 견인했다.
정종복 기장군수도 취임 이후 동남권의과학산단을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산단 조성을 진두지휘해왔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동남권 산단은 막바지 기반 시설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군수는 "동남권 산단은 기장의 미래이자 대한민국 전력반도체의 전초기지"라며 "산단 조성을 완벽하게 마무리해 특화단지 입주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