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고심 끝에 출연을 결심한 배우 박은빈(사진)의 연기에 시청자도 스며들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고심 끝에 출연을 결심한 배우 박은빈(사진)의 연기에 시청자도 스며들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공감의 깊이를 더하는 배우들의 열연과 힐링 케미스트리로 안방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케이블 채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드라마다. 작품은 유쾌하고 따뜻한 휴먼 법정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편견을 통쾌하게 깨부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호평과 열띤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고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1회 0.9%, 2회 1.8%, 3회 4%, 4회 5.2%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4회는 2049 시청률 2.7%를 기록, 전 채널 통합 1위에 올랐다.

TV 화제성 분석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6월 5주차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우영우 역의 배우 박은빈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1위다.

드라마는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는 작품의 전세계 흥행 순위를 매기는 플릭스패트롤 집계에서는 지난 4일 국내 TV 프로그램 시청 순위에서 1위에 오르고 하루 뒤 2위로 떨어졌다가 6일부터 다시 순위를 회복해 10일까지 5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외에도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도 1위를 점령했다.


박은빈은 극 중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신입 변호사 우영우를 맡았다. 특히 박은빈은 목소리 톤부터 손짓, 걸음걸이, 눈빛 등 캐릭터에 깊게 몰입한 연기로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역 시절부터 내공을 다져온 박은빈이 경쾌한 걸음걸이와 독특한 말투, 엉뚱한 성격과 표정 등 캐릭터 연구를 한 결과다. 우영우의 캐릭터에 힘입어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밝고 경쾌한 톤을 유지한다.

지난달 2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어떤 마음으로 선택했냐"라는 질문에 박은빈은 "사실 '연모'와 같은 시기에 제안받은 작품이었다.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잘할 자신이 없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어느 하나 거슬리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좀 두렵더라. 그래서 여러 번 고사했는데 (제작진이) 그런 저를 기다려주셨다"며 "작가님과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니까 그 마음에 보답해야겠다 싶어서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문지원 작가와 유인식 감독 등 제작진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대신 KBS 드라마 '연모' 출연을 결정한 박은빈을 캐스팅하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 제작진의 삼고초려로 '우영우' 출연을 결심한 박은빈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캐릭터에 접근했다.

그는 "실제 인물이나 캐릭터들을 잘못된 접근으로 연기할까봐, 제 연기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봐 그 부분이 가장 조심스러웠고 가장 신중을 기해야하는 작업이었다. 저는 텍스트로 공부했다. 저보다도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모두가 불편하지 않게 치열하게 심사숙고한 결과들이 다 담겨있었다. 자문 교수님도 대본 검수를 해주셔서 대략적인 특성을 들었고 모두가 자유롭게 연기하면서도 캐릭터의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적정한 선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걸 지양하기 위해 말투, 손가락 움직임, 시선까지 노력한 박은빈은 자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인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자신만의 우영우를 완성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