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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수감됐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만기 출소했다.
4일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55분쯤 남색 정장 차림으로 경기 여주교도소 정문을 걸어 나왔다.
교도소를 나온 그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고향 주민, 학교 동문, 지지자 등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넨 뒤 미리 대기 중이던 하얀색 SM7 승용차를 타고 2분여 만에 교도소를 떠났다.
안 전 지사는 취재진이 "출소 후 소감이 어떤가"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를 벗어났다. 이날 교도소 앞에는 안 전 지사를 마중 나온 가족과 정치권 인사, 동문, 지인 등 60여 명이 자리했다. 이 중 가까운 인사들은 교도소 정문을 나온 그와 간단한 악수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가족 중에는 안 전 지사의 장남이 교도소를 찾았으며 안 전 지사와 고등학교 동기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학 시절부터 친구로 지낸 김종민 의원도 배웅을 나왔다. 강 의원은 안 전 지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분간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3년 6개월의 형기를 모두 채우고 1281일 만에 출소한 것으로 과거 머물렀던 경기 양평군 모처에서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지난 2018년 2월까지 해외 출장지인 러시아, 스위스 및 서울 등에서 전 수행비서에게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 등을 저지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 받았던 안 전 지사는 2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고 지난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안 전 지사는 수감 중이던 지난 2020년 7월 모친상을 당해 형집행정지 허가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부친상을 당해 일시 석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