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8개 역세권 청년주택의 전용면적은 평균 26㎡(7.9평), 보증금과 월세는 평균 5420만원·55만원으로 조사됐다. 관리비는 평균 10만4000원이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 28개 역세권 청년주택의 전용면적은 평균 26㎡(7.9평), 보증금과 월세는 평균 5420만원·55만원으로 조사됐다. 관리비는 평균 10만4000원이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시가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역세권 입지에 공급한 청년주택이 내부 면적은 좁고 월 임대료도 비싸 주거안정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 공개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8개 역세권 청년주택의 전용면적은 평균 26㎡(7.9평), 보증금과 월세는 평균 5420만원·55만원으로 조사됐다. 관리비는 평균 10만4000원이었다.


생활이 불편한 비좁은 원룸형 주택의 한 달 주거비용이 월세와 관리비를 합해 65만원 이상인 것은 청년주택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허 의원은 "역세권 청년주택이 청년층 주거안정에 기여하는 바가 있지만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면적이 작고 높은 임대료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준공한 역세권 청년주택 30개 단지 9939가구 가운데 공공임대는 2111가구다. 나머지 7828가구는 민간임대로 78.8%에 달했다. 송파구 잠실동 역세권 청년주택의 월임대료는 77만원으로 주변 시세(96만원)보다 낮았으나 보증금이 8300만원으로 주변 주택(평균 1000만원)보다 높았다. 임대료 환산 시 실제 ㎡당 임대료는 85만원 더 비쌌다.

서대문구 충정로 역세권 청년주택도 보증금 3640만원, 월세 34만원으로 주변 시세(임대료 3500만원, 임대료 32만원)보다 높았다. 이 같은 이유로 신혼부부 물량은 일부 공실이 발생했고 계약 해지율이 26.0%로 집계됐다. 영등포구 도림동 역세권 주택은 관리비가 21만원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같은 지적에 "적극 공감한다"면서 "취임 후 가격은 낮추고 면적을 넓히도록 했다. 주거난에 처한 청년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