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7일 국가교육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배용 국교위원장의 역사관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교위를 대상으로 한 교육위 국감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이 위원장. /사진=임한별 기자
여·야가 17일 국가교육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배용 국교위원장의 역사관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교위를 대상으로 한 교육위 국감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이 위원장. /사진=임한별 기자

여·야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른바 '조선망국론'을 거론하며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역사관'에 관해 공세를 벌였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교위를 대상으로 한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위원장에게 "(정 비대위원장의 '조선망국론'에 대해) 역사학자로서 평가해달라"고 요구했다.


권 의원은 "동학농민운동은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혁명이라고 법률로도 의미가 정해졌다"며 "항일 의병운동은 대한제국 군대를 (일본이) 해산함으로써 군인이 의병운동을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정치인의 글을 평가했을 때 (사실이) 맞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역사학자로 앉은 것은 아니다"라며 "여기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며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전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일본군은 조선 관군과 함께 동학 농민 혁명군을 진압했다"며 "수십만의 동학 농민군이 일본군의 기관단총에 학살당한 동학 농민전쟁 최후의 결전장이 내 고향 공주 우금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야당도 이날 이 위원장을 향해 '역사관' 공세를 이어갔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위원장은) 한 강연에서 '우리가 근대화에 실패한 것은 준비 없이 근대화 흐름에 밀려왔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해당 발언은) 조선은 자력으로 근대화가 불가능하니 일본이 우리에게 시혜를 베풀었다는 식의 전형적인 식민사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밖에 이 위원장은 과거 명성황후를 '민비'라 칭한 것에 대해선 "격하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