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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의 새로운 주인이 정해졌다. 사모펀드운영사 VIG파트너스다. 이전 주인인 성정·백제컨트리클럽은 인수 이후 항공운항증명(AOC) 발급 차질 탓에 계속된 고정비 지출로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해 결국 매각을 택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 ㈜성정과 백제컨트리클럽㈜은 사모펀드 운영사 VIG파트너스에게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약 1100억원에 매각했다.
VIG파트너스는 이달 말까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1100억원의 운영자금을 투입하며 이를 통해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앞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성정은 2021년 11월 인수 잔금 630억원을 납입을 마치며 인수 계약을 종료했다. 당시 성정은 인수자금으로 700억100만원, 별도 운영자금으로 387억원 등 총 1087억원을 투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 회생절차가 1년여 만에 종결됐음에도 취소된 AOC를 얻지 못해 비행기를 띄우지 못했고, 매달 50억원 규모의 고정비 지출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의 이번 인수를 통해 앞으로 대규모 신규 투자를 이끌며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신규 기체 보잉 B737-8 도입 등 고품질의 서비스를 위한 운영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VIG파트너스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신임 대표이사로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선임됐다. 조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한국지역본부장은 물론 에어부산 설립 시 경영본부 본부장도 역임했다.
조 신임 대표는 "항공여행 대중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이스타항공의 대표로 부임하게 돼 기쁘다"며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이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신규 운영자금 확보로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만큼 AOC 발급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2009년 1월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국제선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4년 누적 탑승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고 2017년에는 한국서비스품질지수 기준 저비용 항공 부문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