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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발주세에 힘입어 한국 조선사들이 지난달 전 세계 수주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친환경 선박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사들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0만CGT(58척)를 기록했다. 이 중 한국은 156만CGT(34척·74%)를 수주해 17만CGT(9척·8%)를 수주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53만CGT 증가한 1억1013만CGT로 집계됐다. 한국은 3863만CGT(35%), 중국은 4901만CGT(45%)를 각각 차지했다. 전월 대비 한국은 104만CGT 증가(3%)했으나 중국은 52만CGT로 1%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 한국은 21%, 중국은 11% 늘었다.
한국이 지난달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선박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IMO는 해운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뒤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 발주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대량 발주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그럼에도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고 중국이 주력으로 하던 일반 원유 운반선과 벌크선 발주가 감소하면서 간극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