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서부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번 테러로 부상당한 한 남성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는 모습. /사진=로이터
파키스탄 남서부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번 테러로 부상당한 한 남성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는 모습. /사진=로이터

파키스탄 남서부에서 열린 행렬 중 자폭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5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발루치스탄주 마스퉁에서 사람들이 예언자 무함마드 탄생일을 축하하는 기념행사 중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폭발을 자살 폭탄 테러로 확인했으며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찰은 마스퉁에서 약 600㎞ 떨어진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 폭탄 테러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하고 경계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중상자들은 주도(州都) 퀘타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부상자들은 마스퉁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압둘 라쉬드 샤히 마스퉁 지역 건강 담당 직원은 이번 폭발로 52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설명했다. 자비드 레흐리 지역 경찰관은 "폭발로 몇 명은 즉사했고 나머지는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조사 중이지만 자살폭탄 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없다.

발루치스탄 지역은 반란이 지속되는 지역 중 하나다. 외신은 광물 자원 독점 및 개발과 관련해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분리주의자들에 의해 수십년 동안 빈번하게 테러가 발생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발루치스탄에서 폭발이 일어나 저명한 이슬람 지도자를 포함, 11명이 부상한 바 있다. 키베르파크툰크와에선 지난 7월 자폭 테러로 40명 이상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안와르울하크 카카르 파키스탄 과도정부 총리는 이번 폭탄 테러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희생자들과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