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사람들이 2023년 10월 8일 남부 가자 지구의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모스크를 조사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2023년 10월 8일 남부 가자 지구의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모스크를 조사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어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레바논이 자국 영토를 향해 박격포 포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아침 가자지구 내 세력들을 대표해 시작된 군사 행동은 이스라엘 점령 및 성지 침략 범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여러 차례 갈등을 겪은 시아파 레바논 무장단체이자 정치 단체다. 이번 공격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로켓 공격 및 침투가 이뤄진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스라엘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공격이 발생한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초소를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도 선포한 상황이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X에 글을 올려 "길고 어려운 전쟁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하마스의 살인적인 공격으로 인해 (전쟁이)우리에게 강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의 첫 번째 단계로 이스라엘에 침투해 민간인과 군인을 살해한 적군 대부분을 파괴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주저함이나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맹세했다.

앞서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새벽 이스라엘을 상대로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펼치면서 수천발의 로켓을 쏘고 무장대원 수십명을 이스라엘에 침투시켰다.

이스라엘도 이에 대응해 '철검' 작전을 개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하는 한편 자국 내 침투한 하마스 대원을 제거하는 작전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양측의 사상자는 4200여명으로 집계됐으며 인명피해는 갈 수록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경우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은 일련의 사태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란에 있는 대리 지휘관들의 지원과 지시를 받아 신성한 유대교 명절 수코트에 이유도 없이 극악무도한 공격을 자행했다"고 분노했다. 이란은 시리아와 함께 헤즈볼라도 지원하고 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제 하마스와 그 동맹, 이란 내 배후에 대한 명백하고 분명한 규탄을 해야 할 때"라며 "지금은 이스라엘이 증오에 가득찬 적을 맞아 정의롭고 도덕적인 전쟁을 수행하는데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