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고(故) 전태관이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지났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2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의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고(故) 전태관이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지났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2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의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멤버 전태관이 사망한 지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전태관은 지난 2018년 12월27일 신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6세. 고인의 암 투병 소식은 지난 2012년 전해졌다. 고인은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암세포가 어깨뼈와 뇌,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됐고, 긴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세상을 떠났다.


고인과 봄여름가을겨울로 활동한 김종진은 부고를 전하며 "30년 동안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과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온 드러머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Pride of K-Pop)'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습니다"라며 고인의 음악 인생을 되새겼다.

고 전태관은 지난 1986년 김종진과 함께 김현식 백밴드로 활동을 시작, 조용필, 김수철 등의 세션맨을 거쳐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이름으로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입지를 넓혀갔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이때부터 2인조 밴드로 재편한 이후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봄여름가을겨울은 퓨전재즈 등 실험적인 시도부터 블루스,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대중음악의 한 획을 그은 밴드로 평가받았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지난 10월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주년을 맞아 'Bravo My Life! 20th Anniversary' (2022 MIX) 바이닐 앨범을 발매했다. 김종진은 기념 간담회를 통해 "무대 위에 올라가면 전태관 씨는 늘 같이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떠난 사람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힘이 있다"며 그리움을 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