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배우 고(故) 이선균 사망 전 그의 사적인 녹취를 보도한 것에 대해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선균의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KBS가 배우 고(故) 이선균 사망 전 그의 사적인 녹취를 보도한 것에 대해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선균의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KBS가 배우 이선균과 유흥업소 여실장과의 사적 통화 내용을 보도한 것에 대해 "고인 사망과 관련없다"며 선을 그었다.

KBS는 12일 "지난해 11월24일 이선균씨 마약 투약 혐의 보도는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다각적인 취재와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관련 내용은 최대한 절제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보도에 사용된 녹취는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관련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기에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됐다"며 "KBS의 보도 시점은 고인이 사망하기 한 달여 전으로 이를 사망 배경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부연했다.

KBS는 "연대회의가 성명서에 마치 KBS가 이씨 사망 전날(작년 12월 26일)에도 관련 보도를 한 것처럼 언급했지만, KBS 9시 뉴스에서 해당 일자에 관련 보도를 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영화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선균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 ▲문화예술인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개정 등을 요구했다.


연대회의 측은 기자회견에서 "사생활을 부각해 선정적 보도를 한 것 아닌가"라며 KBS 보도를 직접 언급했다.

고 이선균은 지난해 12월2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유흥업소 실장 등과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