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장타성 타구를 날리며 8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경기에 출전한 이정후 모습.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인스타그램 캡처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9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달 7경기 연속 장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이정후는 이날도 우측 라인 안쪽으로 절묘하게 떨어지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다만 공식 기록원이 1루수 수비 실책으로 판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이정후는 경기 초반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번번이 범타를 쳤다. 팀이 2-0으로 앞선 1회 말 1사 1, 2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 말 2사 2, 3루에서도 1루수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6회 말 1사에서 어빈의 초구 낮은 직구를 맞혔고 타구가 글러브를 갖다 댄 1루수 너새니얼 로우 옆으로 빠졌다. 그 사이에 이정후는 1루를 돌아 2루까지 내달렸다. 그렇게 7경기 연속 장타 행진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공식 기록은 이정후의 2루타가 아닌 로우의 포구 실책이었다.

그래도 이정후의 출루는 샌프란시스코의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케이시 슈미트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고 이정후도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안타는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오가사와라 신노스케의 높은 직구를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때리고 이날 경기 첫 공식적인 안타를 신고했다. 슈미트의 내야 땅볼 때 2루로 간 이정후는 패트릭 베일리의 내야안타 때 재치 있는 베이스러닝으로 홈까지 쇄도해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워싱턴을 5-0으로 꺾은 샌프란시스코는 3연승 행진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59승57패)를 유지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워싱턴은 시즌 70패(45승)째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