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가 법적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임한별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법적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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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단체행동을 위한 데드라인을 총선 2~3주 전으로 잡았다. 법적 제재를 피하기 위해 협의회 대신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고 2월 말부턴 전공의들이 산발적으로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해 병원을 '텅텅' 비우겠다고 했다. 지난 12일 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대전협 임시대의원총회(임총)에서 나온 말이다.

머니S는 14일 대전협 임총 회의록을 입수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단 대전협 회장은 "단체행동을 빨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며 "2월 말에 신규로 입사하는 인턴들이 수련계획서를 작성 후 사직서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명서를 내거나 협의가 된 것처럼 보이면 바로 법적으로 제재를 당할 것"이라며 "점조직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전공의를 대상으로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집단 총파업 대신 개인 사직서 제출 방식을 선택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보건복지부가 전공의를 대상으로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집단 총파업 대신 개인 사직서 제출 방식을 선택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총선으로 협상… "병원 단체로 비우자"

박 회장이 제시한 개별적 사직서 제출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총선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다. 가톨릭의료원 A대의원은 "성모병원은 브랜드 전부 합쳐서 93%가 단체행동에 동의하고 내과는 100% 동의했다"며 "오히려 빨리(사직서 제출)해야 3월 중순쯤에는 병원을 비워 정부가 총선(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대비해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평성모병원 B대의원은 "우리 병원은 이미 사직서 다 냈다"며 "지금 우리 병원은 불같이 들끓어서 내일이라도 다 그만두고 나갈 준비가 됐다"고 피력했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전공의를 대상으로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전공의들은 사직서 제출 한달 뒤에 병원에서 나갈 수 있다.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3월 중순부터 병원이 ER(응급실), ICU(중환자실), 입원, 수술 등 축소 운영하기 때문에 '단체행동'에 따른 법적 문제에선 자유로울 수 있다고 예상해서다.

총파업 등 강경 대응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C대의원은 "서울아산병원 교수회는 이미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썼고 사실상 전공의 단체행동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D대의원은 "전국 의과대학 교수회가 성명서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이전에는 비교적 서울대병원이 참여율이 낮았으나 현재는 관심도가 매우 높아져 있고 단체행동 찬성 비율도 70%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E대의원은 "지금 수련병원 전공의 10000명 이상 투표해서 86% 이상 단체행동 동의한 상태인데 지금까지 이렇게 전공의들이 강경하게 나간 적이 없다"며 "교수·개원의·병원협회마저도 대응하자는 의견이 많은데 지금 강경하게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모습이다. 이미 지난 13일 유튜브 한 채널에는 대전성모병원의 한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영상을 게재하며 스타트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