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BMW 7시리즈 뒷자리에 타고 파주 임진각 자유로를 달리는 시승 기회를 가졌다. 이날 타본 차량은 BMW 740i로 '회장님 차'로 불린다. 2022년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당 모델 전기차 버전인 BMW 740i sDrive 10대를 계열사 대표를 위해 계약했다. 이 회장이 해당 시리즈를 선택한 이유는 조수석 뒷좌석에 앉자마자 알 수 있었다.
자유로에서 속도를 높였지만 승차감은 안정적이었다. 차체 흔들림은 거의 없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책을 읽거나 웬만한 업무를 처리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됐다. 영국 자동차 관련 업체가 세계 국가 정상과 총리, 왕족이 타는 의전 챠량 299대를 조사한 결과 BMW 7시리즈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BMW 7시리즈 뒷좌석 /사진= 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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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시리즈 내부 분석… "차 안에 영화관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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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내부 모습, 뒷좌석에 설치된 스크린 /사진=박찬규 기자
장시간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 운전자 못지 않게 탑승자도 피로감을 느낀다. 피로감을 주는 가장 큰 요소는 탑승 자세다. BMW 7시리즈 뒷좌석 시트는 개인별로 편한 자세를 구현할 수 있다. 푹신한 시트는 편안했다.
뒷좌석 차 문부분에 작은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었는데 탑승자가 마사지 기능부터 좌석 위치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마사지 기능은 부위별 선택이 가능했고 강도와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 설정 버튼을 누르면 조수석 좌석이 앞으로 이동하고 뒷좌석 등받이가 뒤로 젖혀진다. 발과 다리 받침대도 올라와 영화를 보거나 숙면을 취하기에도 좋다.
차에 설치된 스크린을 펼치면 뒷좌석 영화관이 개장된다. 블라인드도 칠 수 있어 스크린이 빛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 인터넷을 연결하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튜브 시청도 가능하다.
내부 사진(왼쪽), 차량 문에 설치된 화면 /사진= 지선우 기자
뒷좌석 시트 자동 설정/사진=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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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 안전까지 고려… "외부 센서도 민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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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시리즈 원격 설정 /사진= 지선우 기자
BMW 7시리즈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위치한 화면을 통해 원하는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외부 손님이 탑승할 때 직접 내려서 열어줄 필요도 없다.
문을 여닫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사고도 걱정할 필요없다. 설치된 센서가 민감해 바닥에 놓인 컵 크기 물체도 인식해 닿기 직전까지만 열린다. 지나가는 사람·차량 등과 부딪힐 일이 없어 보인다.
이날 시승한 BMW 740i 가격대는 1억5000만원대부터 1억7000만원대다. 2022년 모습을 드러낸 이 차는 BMW가 7년 만에 내놓은 완전변경 모델로 주목받았다. BMW 7시리즈를 타보니 승차감부터 사용자 친화적인 내부 공간까지 회장·의전 차량으로 충분했다. 차를 타는 동안 마치 대기업 오너가 된 기분이 들었다. 가격대가 높아 쉽게 살 수는 없다는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