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의 이노뷔 프리미엄 제품/사진=박찬규 기자
금호타이어의 이노뷔 프리미엄 제품/사진=박찬규 기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 접목해서 기술의 금호 이미지를 이어갈 겁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차용 제품(OE) 공급을 늘리고 기술적 난이도 높은 하이엔드 세그먼트 공략해서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겠습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전기차(EV)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를 소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2013년 EV 전용 제품인 와트런을 국내 타이어업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바 있지만 별도 브랜드 출범은 한국타이어 '아이온'(iON)보다 늦었다. EV 판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게 2020년인 만큼 내부적으로 준비를 이어가되 신차에 탑재된 제품(OET) 교체수요가 발생하는 시점인 올해 상반기를 최적 시점으로 판단했다는 게 금호타이어의 설명.

이날 공개한 '이노뷔' 브랜드 제품은 세계 최초로 단일 제품에 HLC(High Load Capacity, 고하중대응) 기술을 전 규격에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 기술은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300kg 이상 무거운 전기차 특성을 반영했다. 동일한 공기압 조건에서 일반 제품과 비교해 더 높은 하중을 견디도록 최적 성능을 구현하는 구조 설계 방식을 적용했다.
트레드 메인그루브 홈에 딤플이 설치돼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트레드 메인그루브 홈에 딤플이 설치돼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타이어 홈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딤플(dimple) 설계로 분산시키는 '타이어 소음 저감기술', 폴리우레탄 재질의 폼을 타이어 내부에 부착하는 K-사일런트(Silent )기술 등을 통해 타이어 공명음은 물론 지면과의 접촉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회사는 뛰어난 성능을 내도록 만든 제품인 만큼 글로벌 완성차업체 납품을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카메이커 입장에선 보다 낮은 가격에 품질이 동등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건 매리트"라며 "전략의 핵심은 기술력이며 여기에 물류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한 비용 절감을 더하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노뷔' 브랜드를 통해 OE 납품 비중을 현재 7%에서 올해 12~13%, 3년 뒤인 2027년엔 30~35%를 제시했다. 단순 목표가 아니라 개발 차종에 대한 확정 물량을 반영한 수치다.
금호타이어 임원들이 기자단과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금호타이어 임원들이 기자단과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이노뷔 제품은 크게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인 '프리미엄' 제품은 저소음에 특화했으며 '윈터'는 겨울용 제품이다. 두 제품은 국내외 주력 시장을 공략한다. 내마모성을 크게 향상시킨 '슈퍼마일' 제품은 택시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고하중을 견디도록 설계한 HCL기능을 적용하면서 제품 무게가 늘어나진 않았을까. 타이어 형태를 잡아주는 고강성 벨트 등에 집중하면서 무게가 일부 증가하는 요인이 있었지만 첨단 소재와 중량 최적화 설계로 소비자가 원하는 성능을 갖췄다고 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여러 상충 요인들을 고려하면서도 최적 성능을 내도록 개발된 제품이 이노뷔"라며 "현대차의 레이스 전용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eN1으로 펼치는 자동차 경주 대회에 적극 참여해 브랜드와 제품 성능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