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 러시아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5선을 사실상 확정하며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사진=로이터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 러시아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5선을 사실상 확정하며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1)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5선을 사실상 확정하며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60.01% 진행된 결과 푸틴 대통령은 87.26%를 득표,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최종 개표 결과에서도 80%대 득표율이 나올 경우 이는 러시아 대선 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이 된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8년 푸틴 대통령이 기록한 76.7%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선거 종료 뒤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이번 선거 승리로 러시아는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투표율은)국가가 겪고 있는 사건 때문이다. (투표율은) 현 상황과 연결돼 있고, 말 그대로 손을 맞잡은 채 우리 시민과 국민의 이익을 수호하고 본격적으로 조국 러시아의 주권적이고 안전한 발전을 위한 미래를 창조해야 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 결과는)평범한 국민이 이 점을 느끼고 자신에게 많은 것이 달려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높은 득표율과 투표율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도하는 자신을 향한 지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죽기 전 러시아에 억류된 서방 인질과 나발니를 포로 교환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발니의 죽음은 슬프다"라며 "그가 독일에서 러시아로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 승리로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30년 집권'의 길을 열었다. 6년 임기를 마치면 이오시프 스탈린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29년 집권 기록을 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