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사진=뉴스1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사진=뉴스1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화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올리며 향후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600원(2.60%) 오른 18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17만6700원에 개장한 이후 상승폭을 키우던 SK하이닉스는 18만원을 돌파해 장중 18만3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8만원 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5%가량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132조914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2위에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5749억467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타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목표가 상향의 주된 이유다.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7만6600원에서 22만원으로 높였다. 다올투자증권도 목표가를 19만원에서 23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오는 2025년까지 HBM 시장 내 주도적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반도체 판매량과 가격 모두 반등해 SK하이닉스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AI 산업이 확장하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가 HBM 사이클을 내년까지 주도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키움증권(16만원→19만원) ▲DB금융투자(17만원→20만원) ▲한화투자증권(16만8000원→19만7000원) ▲NH투자증권(16만원→21만원) ▲KB증권(18만원→21만원) 등이 이달 발간한 리포트에서 일제히 목표가를 올렸다.

SK하이닉스 측도 반도체 시장 전망과 관련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전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깊은 불황을 지나 수요 개선과 공급의 안정화를 통한 시장 회복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업계의 투자 축소와 감산으로 4~5개월에 달했던 공급사의 재고는 올해 안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고객사의 재고 역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 사업이 현재의 성과를 달성하기까지 10년 이상의 노력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AI 선도 기업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HBM 1등 경쟁력을 지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