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빅5' 병원을 포함한 의과대학 교수들의 주 1회 휴진이 시행된다. 지난 29일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검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부터 '빅5' 병원을 포함한 의과대학 교수들의 주 1회 휴진이 시행된다. 지난 29일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검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주 1회 휴진'에 들어간다.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한 지 11주차가 되면서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오던 교수들의 체력·정신적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 교수들은 자율적으로 참여한다는 전제하에 이번 주부터 일제히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


'빅5' 병원으로 꼽히는 서울대학교병원(분당·보라매 포함)과 세브란스병원(강남·용인 포함) 교수들은 30일 휴진한다. 다만 응급·중증 환자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된다.

고려대학교의료원 교수들과 경상국립대 의대·병원 교수들 역시 이날 휴진한다.

또 다른 '빅5' 병원인 울산의대와 아산병원(서울·강릉) 교수들과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금요일인 다음 달 3일 휴진한다. 성균관대학교 의대(삼성서울병원 포함) 교수들은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면 병원과 합의해 하루 쉬기로 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6일 총회를 열고 당직 후 24시간 휴직 보장을 위해 주 1회 휴진을 결정했다.

일부 교수들은 주 1회 휴진 동참에 고민을 내비치기도 했다. 환자들 불안을 고려하면 휴진을 택하기 힘들고 비대위 결정이 갑작스럽다는 불만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반발심이 크기 때문에 의대 교수들의 추가 행동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일례로 원광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29일 오전 사직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사직서를 냈지만 사직서가 대학 측에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제출했다.

정부는 교수들의 주 1회 휴진으로 생기는 의료 현장의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상황을 지켜보며 대화 참여를 거듭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내일(30일) 예고된 휴진이 어느 정도 규모로 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며 "의료대란 수준의 큰 현장 혼란은 아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할 것이라며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은) 항의 표시이지 환자를 뒤로하고 떠나는 본심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화의 전제를 '원점 재검토'로 두기는 어렵다면서 "조건을 내걸지 말고 정부와의 대화 자리에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