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대체거래소(ATS) 운영방안 세미나'를 진행하는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사진=염윤경 기자
사진은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대체거래소(ATS) 운영방안 세미나'를 진행하는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사진=염윤경 기자

내년 상반기 대체거래소(ATS)가 본격 출범한다. ATS는 증시 인프라를 다양화하고 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취지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등 유관기관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ATS 운영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유관기관들은 ATS 운영방안과 통합시장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넥스트레이드는 2025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올해 말 ATS의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ATS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동안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매매체결 수수료도 한국거래소보다 20~40% 수준으로 인하할 예정이다.

호가 종류도 다양하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시장가와 4가지 지정가(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를 제공하고 있다. ATS는 여기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 호가와 특정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 호가를 추가할 방침이다.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한국거래소의 시가예상체결가 표출시간과 종가 일가매매 시간도 변경된다. 예상체결가 표출시간은 기존 8시30분~9시에서 8시50분~9시로 단축한다. 종가단일매매 시간은 15시25분~15시30분으로 변경된다. 이때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도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통합적인 시장관리와 감독도 적용된다. 증권사는 투자자 주문을 최선의 조건으로 집행하기 위한 기준을 사전에 마련·공표하고 해당 기준에 따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시장을 선택해 주문을 제출하는 최선집행의무가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공매도에 대한 관리·감독은 ATS에서 엄격하게 이뤄진다. 프리·애프터 마켓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돼 ATS에서도 정규시간(9시 ~ 15시25분)중에만 공매도 주문이 가능하다. 공매도 주문 표시와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 등은 넥스트레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공매도로 인한 직접적 가격 하락을 방지하는 업틱룰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각각 직전체결가를 기준으로 운영한다. 가격변동폭, 시장안정장치, 시장감시 및 청산·결제 등은 한국거래소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ATS 도입 취지에 맞춰 자본시장 제도도 추가적으로 정비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법규를 개정해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도 ATS에서 매매 체결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넥스트레이드도 향후 이를 위한 인가를 추가 취득할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ATS 출범으로 우리 증권시장이 복수 시장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경쟁을 통해 효율적이고 편리한 시장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정적이고 공정한 시장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가이드라인 마련과 법규 정비 등 제도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