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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지은이 시한부 아버지를 위해 신장이식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26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는 양지은이 가족과 함께 진안군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남편 조창욱은 양지은의 허리를 마사지하며 "여기가 그 수술한 곳인가. 15년 지났는데도 아직도 아프냐"고 했다.
양지은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올해로 신장이식 수술을 한 지 15년이 됐다"며 시한부 아버지를 위해 신장 이식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양지은은 "아버지께서 3개월 밖에 못 산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며 "가족 중에 혈액형이 맞는 가족이 장기 이식하는 게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내가 O형이고 아빠도 O형이라 '내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했다"며 "어렵게도 생각 안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양지은은 "아빠 자식인데 '아빠 대신 내가 죽을 수도 있는데 신장 하나 드리는 걸 내가 왜 못해?' 이런 생각으로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며 "바로 2010년 8월4일에 아버지한테 신장이식 수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양지은의 아버지는 건강을 되찾았다.
이날 양지은과 남편은 아들에게 신장 이식수술을 고백했다. 양지은은 "아들이 그동안 '엄마 이 흉터 뭐야?' 자꾸 물어봤다"며 "말을 하면 아이가 어리니까 무섭거나 아프거나 끔찍하게 생각할 것 같아서 조금 긁혔다고 이야기했었다"고 말했다.
양지은은 "이제 초등학교 입학도 해서 알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엄마의 수술 사실을 들은 아들은 "(엄마) 불쌍하다. 엄마가 아플 것 같다"며 양지은의 품에 안겼다.
아들에게 수술에 대해 털어놓은 후 양지은은 "가족은 서로의 아픔은 함께 슬퍼하지 않나"며 "내가 아픈걸 아들이 아니까 아들도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들한테 걱정 하나를 던져준 것 같아서 마음이 복합적으로 좀 그랬다"고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