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검찰총장 후보로 내정된 심우정 후보가 12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1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는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뉴스1
새 검찰총장 후보로 내정된 심우정 후보가 12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1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는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뉴스1

새 검찰총장으로 심우정 후보가 내정됐다. 심 후보는 인사청문회 준비와 함께 본격적인 일정을 준비한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법조계는 심 후보자가 이날 오후부터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근한다고 전했다.


심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6기로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이다. 그는 '수사통' 이원석 총장과 달리 굵직한 수사 경험은 적지만 조직을 관리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 조직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예전에는 능력을 인정받으면 특수통을 거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심 후보자는 그럴 기회가 있었음에도 욕심내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검찰 내에서 "주변의 말을 경청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검찰 안팎과 원만한 소통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어나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심 후보자는 청문회 등의 과정을 거쳐 다음 달 15일 이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대로 검찰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 총장의 임기 전까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마무리 하지 못한다면 심 후보자가 두 사건에 처분 방향을 정한다.

최근 검찰 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소환 조사 중 '이 총장 패싱 논란'이 터지며 대검과 중앙 서울중앙지검 간 갈등이 심화됐다. 이를 두고 수도권 한 검사장은 "이 총장이 그립감을 세게 쥐고 가려는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심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편"이라며 "중앙지검장과 잘 맞고 서로 잘 맞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어떻게 보면 '수사통'은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기획 능력이나 정무 감각이 있어서 민감한 사건 처분도 잡음을 최소화하면서 잘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전날 내정 소감을 말하던 심 후보자는 국민 신뢰 회복과 검찰 조직 안정화를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명과 역할을 다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