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지난 9월19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서울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왼쪽부터)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파터느서 부회장,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이한듬 기자
MBK파트너스가 지난 9월19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서울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왼쪽부터)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파터느서 부회장,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이한듬 기자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간이 4일 종료되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대항공개매수 시작 직후 주가가 치솟으면서 앞으로의 분쟁 진행 방향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주가는 이날 오후 1시10분 현재 7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 77만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공개매수에 대항해 주당 83만원에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이날 공개매수 신고서를 내고 23일까지 자사주 320만9009주(발행 주식 수의 15.5%)를 주당 83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베인캐피탈도 2.5%를 공개매수한다.

당초 고려아연은 전체 응모주식수가 발행주식총수의 5.87%에 미달하는 경우 취득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으나 이날 정정을 통해 최소 조건 없이 모든 주식을 베인캐피탈과 안분해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최소 매수 예정 수량으로 6.98%, 공개매수가로 주당 75만원을 제시했다. 가격과 매수량에서 고려아연이 모두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주주들은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제안에 응하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는 이날 종료된다.

최소 목표 물량인 6.98%를 확보하지 못하면 공개매수가 무위로 돌아간다.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MBK 측이 고려아연 주가 향방에 따라 공개매수 전략 변경 가능성을 열어놨기 때문에 거래 종료 직전 다시 한 차례 상향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공개매수 가격의 추가 인상을 위해선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MBK 측은 이날 청약 상황을 지켜보며 성공 가능성을 판단한 뒤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을 상향 조정하면 영풍과 MBK는 10일의 시간을 더 벌게 된다.

한편 MBK는 이날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은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20% 상향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매수가격을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5000원(25%) 높인 데 이어 한 차례 더 인상한 것이다. 이는 최 회장 측이 내놓은 대항공개매수가격과 동일하다.

가격 상향으로 공개매수대금은 1710억원에서 2052억원으로 늘어나게 됐으며 청약 마감일도 오는 6일에서 14일로 변경됐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갖고 있어 의결권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영풍·MBK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모두 놓칠 수 없는 지분이어서 이번 분쟁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