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종서가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과 심한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과몰입 인생사2'에서는 인생 텔러 김종서가 출연해 故신해철을 조명했다. 김종서는 "'그대에게'가 세상에 나온 지 36년이 됐다. 지금 들어도 힙할 만큼 시대를 관통하는 명곡"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신해철이 아버지 반대로 이불 속에서 10분 만에 후다닥 만든 노래가 '그대에게'"라고 '그대에게'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이찬원은 "히트곡이라는 명곡들을 5-10분 만에 쓰는 경우가 많다"고 놀라워했다.
'그대에게'로 히트를 기록한 신해철에게는 여러 기획사의 러브 콜이 왔지만, 대부분 밴드인 무한궤도가 아닌 신해철 한 사람을 원했다. 신해철은 기획사에서 제시한 엄청난 계약 조건들을 거절하고 무한궤도로서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발표했다.
그러나 밴드를 하고자 하는 신해철의 바람과 달리 무한궤도 멤버들은 "이 정도면 음악은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신해철은 그렇게 고집하던 밴드를 벗어나 어쩔 수 없이 홀로 서기를 하게 됐고, 이때 발표한 곡이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였다.
이후 신해철은 솔로 활동을 중단하고 록 밴드 N.EX.T(넥스트)로 새롭게 시작했다. 이야기를 듣던 MC 이찬원은 김종서에게 "신해철씨의 라디오를 들으셨냐"고 물었고, 그러자 김종서는 "사실 제가 그 시절에 신해철과 크게 다툰 무렵이었다. 서로 다른 것 때문에 부딪혀서 쌍욕이 오갈 정도였다"고 갈등을 고백했다.
김종서는 "오랫동안 서로 욕하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나는 해철이 저 녀석이 밉다. 근데 저 방송을 듣고 있더라. 저도 많이 위로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랜 세월 해철이를 아꼈고, 좋아하는 동생이었기 때문에 형으로서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데 자존심이 허락을 안 했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화해는 하셨냐"는 질문에 김종서는 "시간이 흘러서 2014년이 됐고 서태지가 우리 둘을 불러냈다. 해철이가 보자마자 '엉아, 나 때려'라고 하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들은 MC 이용진은 "어떻게 보면 손을 먼저 내밀어 주셨다"고 반응했다.
김종서는 "그 몇 년간 반복했던 그 시간들이 너무 형으로서 창피하고 미안하고 결국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사실 녹음까지 마쳤어요. 그러던 어느날 원래 만나기로 했던 해철이가 배가 아프다고 병원에 가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사고가 났고 (해철이가) 못 깬거죠"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