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패션플랫폼 3사가 모두 전년 대비 매출 상승을 기록했지만 신세계 계열 플랫폼인 W컨셉만 전년 동기 대비 17.7%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W컨셉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상반기 패션플랫폼 3사가 모두 전년 대비 매출 상승을 기록했지만 신세계 계열 플랫폼인 W컨셉만 전년 동기 대비 17.7%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W컨셉 홈페이지 갈무리

올 상반기 유통업계 불황 속에서도 일부 플랫폼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는 좀처럼 상승 기류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패션플랫폼 3사가 모두 전년 대비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무신사 20%, 에이블리 40%, 지그재그 27% 등이다. 이 가운데 신세계 계열 플랫폼인 W컨셉만 매출 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685억원 대비 17.7% 하락했다.


W컨셉 측은 "PB매출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거래액은 전년대비 13% 성장했다"면서 "영업이익도 10억원 흑자 등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2021년 4월 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했다. W컨셉의 인수 전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0년 각각 717억원, 6억원이다. 인수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으나 경쟁사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최근 3년간 W컨셉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1년 1013억원, 30억원 ▲2022년 1367억원, 30억원 ▲2023년 매출 1426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이다.

지난해는 수익이 6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이블리가 전년 영업손실 744억원에서 흑자전환하며 영업이익 33억원을 올려 800억원 가까이 수익을 올린 것과 대조된다. 업황이 좋지 않았다고 하기엔 아쉬운 성적이다.

G마켓 하반기 실적에 업계 관심

G마켓은 정형권 대표 취임 후 멤버십 강화를 위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9월 진행한 멤버십 혜택. /사진=G마켓
G마켓은 정형권 대표 취임 후 멤버십 강화를 위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9월 진행한 멤버십 혜택. /사진=G마켓

인수 후 실적 하락을 겪기는 G마켓도 마찬가지다. 2021년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4400억원을 들여 인수했지만 신세계 품에 안기자마자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G마켓 최근 3년 매출은 ▲2021년 1조3519억원 ▲2022년 1조3185억원 ▲2023년 1조1967억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43억 ▲2022년 영업손실 655억 ▲2023년 영업손실 321억원 등 지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인수 직전년도 G마켓은 영업이익은 850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G마켓 매출은 1분기2552억원, 2분기 2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13.9% 줄어들었다. 영업 손실은 1분기 85억원, 2분기 7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2.0%, 32.7% 개선됐다. 다만 상반기는 정 대표 취임 이전 실적이 반영된 수치다.

G마켓은 정형권 대표 취임 이후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혜택 강화, SK텔레콤 제휴 등 멤버십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G마켓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업계는 저조한 실적이 계속되자 정 대표가 비용 효율화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반기 신세계 이커머스가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