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그룹 사업 개편 당위성과 미래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그룹 사업 개편 당위성과 미래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21일 "지배구조 상 에너빌리티와 묶여 있지만 사업 구조는 로보틱스와 연결돼 있고 에너빌리티와는 사업 구조가 달라 시너지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사업 구조 개편 이유를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밥캣과 로봇틱스는 생산 라인에서 협동 로봇을 활용하는 것을 비롯해 사업 구조와 목표 시장이 유사해 산출할 수 있는 시너지가 다양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산은 밥캣을 보유한 에너빌리티 분할 신설 법인에 대한 가치를 재산정했다. 신설되는 분할합병법인 본질가치는 기존 주당 1만221원에서 2만9965원으로 3배가량 올랐다. 로보틱스와 에너빌리티 분할신설부문 간 보통주 합병비율은 1:0.0432962이다. 종전 합병 비율은 1:0.0315651였다.

박 부회장은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 사업인 소형 건설장비에서 농기계, 지게차 등 인접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난 5년간 가파른 성장을 이뤘지만 제품 다각화만으로는 추가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무인화·자동화를 중심으로 한 미래 기술 및 제품에 대한 개발과 혁신을 계속 고민해왔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산업용 자율작업 장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 장비, 농업용 장비, 급류 장비 등 산업용 장비 중 자율작업 장비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30조 원(233억 달러) 규모였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 가능인구가 감소하고 인건비가 상승함에 따라 자동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 시장은 향후 연간 12.8% 성장해 2031년에는 약 80조원(612억 달러)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부회장은 "이처럼 고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려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정밀 제어, 비전 인식, AI 등 기술을 빨리 확보해야 하는데 두산밥캣의 주요 경쟁사들은 이미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캐터필러가 자동화, 무인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마블 로보틱스를 인수한 것과 존 디어가 베어 플래그 로보틱스를 인수하면서 '스마트 머신을 창조하기 위한 자동화와 자율주행 기술 가속화'를 인수 배경으로 밝힌 사례를 들었다.

이어 "두산밥캣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두산로보틱스의 모션자등학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능력 등을 접목해 무인화, 자동화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사업 시너지가 없는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로 있는 것보다 두산로보틱스와 모회사-자회사가 되는 쪽으로 재편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기획 추진 과정에서 소통 부족으로 혼란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송구하며 앞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