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50대 남성의 두피가 손쓰기 힘들 정도로 괴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17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9월 3일 서울 강남의 유명 전문 병원에서 모발이식 수술을 한 50대 남성 A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절개 방식의 모발이식 수술을 받았다. 뒤통수 부위를 절개한 뒤 모낭을 채취해 앞머리에 옮겨 심는 수술을 받았다.

다음 날 병원을 갔을 때까지만 해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2주 뒤 절개 부위의 실밥을 풀러 간 날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봉합했던 부위의 실이 아물지 않아 벌어진 상태였던 것. A 씨는 이후 2~3일 간격으로 3번이나 봉합수술을 받았다.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수술 부위에 고름이 차올라 피부가 괴사하고 검게 변했다. 상처 크기는 4.5㎝에 달한다. 그러나 A 씨는 병원에서 "좋아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상처가 심각한 줄 모르고 있었던 A 씨는 "찢어지면서 피부가 괴사가 돼서 그걸 환자 동의도 없이 긁어냈다. 제가 '어떻게 돼가는 거냐?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는 거냐?' 여쭤봤다. 근데 그거를 얘기 안 한다. '좋아지고 있다. 잘 되고 있다' 근데 보시면 이게 좋아지는 현상이 아니지 않나. 상황이 너무 궁금하고 얘기도 안 해주니까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고 토로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A 씨는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 "상처가 이런데 치료가 가능하냐?"고 묻자 돌아온 답변은 '못 하겠다'였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수술한 병원에 항의하자 병원 측은 괴사한 부위에 모발이식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신뢰가지 않았던 A 씨는 보험 처리를 요구했으나 병원은 보험처리 대신 치료를 제안한 상황이다.

A 씨는 병원이 과실을 회피하려고 한다고 보고 업무상과실치상으로 고소했다.

A 씨는 "제가 2주를 참았다. 세 번 정도 꿰맬 동안 '조금만 참으면 되겠지. 참으면 되겠지' 하고 계속 참았다. 근데 너무 아파서 잠도 못 자고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옆으로 누울 수도 없고 뭘 할 수가 없다. 병원을 12번 갔다. 아파서 미치겠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는 두피 괴사라고 했지만 초기엔 딱지랑 구분이 어렵다. 딱지 부분이랑 상처 부분에 염증이 발생해 긁어냈다. 두피 자체를 긁어냈다는 제보자의 주장은 과장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의료적인 부분에서 아무것도 규명되지 않았지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향후 1년 동안 치료와 모발이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