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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린샤우쥔 ⓒ 로이터=뉴스1 ⓒ News1 구경진 인턴기자 |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과 만나는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개인적 친분은 뒤로 한 채 최선을 다해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 쇼트트랙 선수단은 6일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결전을 앞둔 마지막 훈련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7일 오전 10시 김길리, 최민정, 심석희(서울시청)가 출전하는 여자 1000m 8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열전을 시작한다.
한국은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모든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 예상되는데, 특히 중국에는 한국 국가대표팀 출신 린샤오쥔이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린샤오쥔은 한때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선 태극기를 달고 남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대표팀 동료 황대헌과의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선수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고, 결국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법정 다툼 끝에 최종 무죄 판결을 받고 명예를 회복했지만 귀화 결정을 돌이키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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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6일(현지시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태극마크를 달고 한솥밥을 먹던 동료를 적으로 만나야 하는 한국 선수단은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멋진 승부를 약속했다.
박지원은 "(린샤오쥔을) 선수단 식당에서 만났다"면서 "우리는 운동선수니까 운동선수답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보다는, 오히려 각자 최선을 다하는 게 서로를 향한 존중이다. (린샤오쥔과 한국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경기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호형호제로 린샤오쥔과 유독 친한 사이였던 김건우(스포츠토토) 역시 린샤오쥔과의 만남이 특별하다.
그는 "다른 나라로 간 것과 상관없이 내게는 오래 봤던 친한 형이고, 형에게는 내가 친한 동생"이라면서 "(린샤오쥔이) 함께 결승에서 보자고 했다"며 멋진 승부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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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6일(현지시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