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함께 2027년까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함께 2027년까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지난 11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2024년 매출 29조원·영업이익 471억원인 실적을 2027년까지 매출 34조원·영업이익 1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업계와 증권가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3년 7350억원에서 지속 하락해 2023년 4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조360억원에서 29조4722억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통합매입 성과창출 ▲비용 및 자산효율화 ▲물류효율 극대화를 들었다.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인건비 절감, 신세계건설 실적 개선, 스타벅스 실적 상승, SSG닷컴 EBITDA(에비타) 흑자, W컨셉 실적 상승 등 수익성 개선 요건을 갖췄다. 올해 상반기에는 G마켓 분리도 앞두고 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등 각기 다른 업태의 통합 매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통합 매입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만큼 상품 가격을 저렴하게 만드는 데 재투자하고, 이를 곧 집객으로 연결해 매출과 수익성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물류체계 개선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향상하고, 온라인 광고 사업 활성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매출 성장에 비해 영업이익은 하락세

2013년 이후 이마트 실적 추이. 매출은 지속해서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2013년 이후 이마트 실적 추이. 매출은 지속해서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해 외형 성장도 병행한다. 올해 이마트 및 트레이더스 등 3개점 신규 출점에 이어 2026년 2개점, 2027년 3개점이 예정돼 있으며 신세계프라퍼티는 2027년 스타필드 창원, 2028년 스타필드 청라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성과 수익성 향상에 집중해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증권가와 업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통상임금 충당금을 제외하더라도 2600억원대인데 3년 만에 1조원의 수익을 달성하는 것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증권 업계 전문가 A씨는 "이마트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복안을 제시했지만 1조원 달성이 가능할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 전문가 B씨는 "지난해 이마트가 영업이익 8000억원대를 올렸다면 1조원을 바라볼 만하지만 현재로서는 2027년까지 그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 C씨는 "이마트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꾀하면서 신규 출점 계획을 발표했는데 출점 초기에는 수익보다 투자비용이 더 클 것"이라며 "업계 특성상 외형 성장이 있다고 해서 3년 만에 영업이익이 1조원까지 점프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