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코리아 2025'가 19~21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정연 기자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코리아 2025'가 19~21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정연 기자

국내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코리아 2025'가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현장은 국내외 반도체 기업 관계자와 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 등 많은 방문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기업들은 반도체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동시에 새로운 인재 확보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이날부터 21일까지 '리드 더 엣지'를 주제로 세미콘코리아 2025가 개최된다. 국내 및 해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500곳이 참가해 2300여개의 부스를 꾸리는 등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더불어 ASML·도쿄일렉트론(TEL) 등 해외 업체들의 다양한 기술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기업별 부스들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히타치는 '세미콘코리아 2025'에 참가해 다양한 고객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사진=정연 기자
히타치는 '세미콘코리아 2025'에 참가해 다양한 고객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사진=정연 기자

행사는 다양한 반도체 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반도체계의 '실크로드'를 연상케했다. 각 기업은 실제 반도체 장비와 관련 영상·이미지 등을 통해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했고, 국내외 반도체 종사자들 역시 여러 부스를 오고가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계열사인 세메스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에 활용되는 세정장비 '블루아이스 프라임' 등 다양한 장비들을 소개했다. 글로벌 기업 히타치는 반도체 분석 설비 'ArBlade 5000'을 현장에 전시하고 방문객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히타치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원익그룹이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채용 상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정연 기자
원익그룹이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채용 상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정연 기자

수많은 인파 속 미래 반도체 전문가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모습도 여럿 보였다. 다수의 반도체 기업들도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직무 설명 프로그램 및 소통의 시간을 마련했다.


국내 반도체 장비·소재기업 원익그룹은 그룹별 직무 설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인재 유치에 힘을 기울였다. 평균 6~7명의 인원을 대상으로 직무 설명이 이뤄지는 만큼 취업 준비생들의 세부적인 궁금증 해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원익그룹 채용담당자는 "취업 준비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반도체 핵심 기술 및 직무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이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며 "행사를 계기로 인재풀을 더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 중인 A씨는 "평소 반도체 분야에 관심이 많아 방문했다"며 "전시를 통해 관련 업계 트렌드와 직무 정보를 상세하게 접할 수 있어 유익하다"고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도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ASM은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자사의 주요 사업과 비전을 선보이는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초미세 기술 시장에서의 선도적 우위와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 등의 기업 특성이 강조됐다. ASM은 전시회가 열리는 3일 동안 총 12회의 기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ASM 채용 담당 관계자는 "행사에 3년째 참여하며 취업 준비생들을 만나고 있다"며 "반도체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두자리수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에선 ▲미국·베트남 등과의 투자 포럼 ▲네덜란드와의 R&D 협력 콘퍼런스 ▲대학생 대상의 세부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들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