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인절스로 이적한 키쿠치 유세이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사진은 2024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활약한 투수 키쿠치 유세이의 모습. /사진=로이터
LA에인절스로 이적한 키쿠치 유세이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사진은 2024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활약한 투수 키쿠치 유세이의 모습. /사진=로이터

LA에인절스가 기구치 유세이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했다.

MLB닷컴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가 다음달 28일 사키고 화이트삭스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기쿠치를 예고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개막전 선발투수는 팀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선수를 내보내기 때문에 이날의 결정은 더욱 의미가 크다. 앞서 LA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도 2025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각각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이마나가 쇼타를 예고하면서 일본인 중에선 3번째로 개막전 선발투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론 워싱턴 감독은 "기쿠치와 상의하진 않았다"며 "에인절스는 기쿠키에 4~5선발을 맡길 목적으로 데려온 것이 아니다. 그는 3선발이나 2선발도 아닌 우리를 이끌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쿠치가 팀의 에이스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말이다. 자신의 선발 소식을 들은 키쿠치는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라며 "1차전을 시작으로 (시즌을) 잘 치르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ML) 6년 차가 된 키쿠치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해 에인절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9년 시애틀 메리너스에 입단하며 빅리그에 데뷔한 키쿠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치며 활약했다. 시애틀 시절에 큰 활약상을 남기지 못한 키쿠치는 토론토에서 활약했던 2023시즌 32경기에 출전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ERA) 3.86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키쿠치는 지난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9승 10패 ERA 4.05를 기록했지만 후반기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후에 10경기 5승 1패 ERA 2.70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FA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에인절스는 키쿠치에게 3년 6300만달러(약 63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안겼다.


올해로 33세가 된 키쿠치는 팀에서 신뢰받는 리더로 평가받는다. 위싱턴 감독은 1차전 선발투수로 우완투수인 호세 소리아노(6승·ERA 3.42)와 좌완투수 타일러 앤더슨(10승·ERA 3.81) 등을 두고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 키쿠치를 선택했다.

특히 위싱턴 감독은 키쿠치가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 위싱턴 감독은 "키쿠치는 영어로 말하려 한다"며 "어려운 단어의 경우 통역을 사용하지만 키쿠치는 가급적 팀 동료들과 소통하기 위해 스스로 대화를 한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