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로보락 론칭쇼'에서 모델들이 신제품 로봇청소기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로보락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로보락 론칭쇼'에서 모델들이 신제품 로봇청소기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로보락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한층 강화된 기술력과 서비스로 중무장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한국 안방 시장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성을 뚫고 한국 시장에서 보다 확고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최근 불거진 중국 제품 전반에 대한 보안 취약 문제는 넘어야 할 과제다.

잇단 신제품 출시… 韓 시장 1위 입지 다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 에코백스 등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이달 들어 대대적인 신제품 론칭쇼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로보락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 로보락 론칭쇼'를 개최하고 2025년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9 맥스V 울트라'와 'S9 맥스V 슬림'을 공개했다.


'S9 맥스V 울트라'와 'S9 맥스V 슬림'은 이전 모델 대비 청소 기능과 내비게이션 시스템, 본체 및 도크 기능이 전방위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두께 7.98cm로 역대 로보락 제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을 갖췄으며 일반형과 직배수 스테이션형 2종이다.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 업체이다 2020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로보락은 한국 가전업체보다 한 발 빠르게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물걸레 청소 기능을 더한 제품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로보락의 시장점유율은 크게 확대되며 1위 자리를 한층 공고히했다.


로보락에 따르면 2023년 35.5%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40% 중후반대로 높아졌다. '입소문'이 주효했다는 게 로보락의 설명이다. 댄 챔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우리 제품을 가장 먼저 만나는 고객이 만족하고 입소문 타 명성이 널리 알려지는 것이 로보락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코백스도 이달 초 물걸레 자동 세척과 모서리 청소 등 최신 기술을 탑재한 로봇 청소기 신제품 '디봇 X8 프로 옴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오즈모 롤러 자동 세척 물걸레 기술 ▲트루엣지 2.0 적응형 모서리 청소 기술 ▲아이비(AIVI) 3D 3.0 옴니 어프로치 기능 등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98㎜ 초슬림 디자인 ▲1만8000Pa 흡입력 ▲제로탱글 2.0 엉킴 방지 ▲63도 물걸레 열풍 건조 기능 ▲이코-지피티를 활용한 음성제어 등의 기능도 갖췄다.

에코백스 '디봇 X8 프로 옴니'. / 사진=에코백스
에코백스 '디봇 X8 프로 옴니'. / 사진=에코백스

A/S망 확대하며 단점 보완… 보안 강화에도 주력

중국 로봇청소기는 국내 제품에 비해 A/S가 뒤처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로보락과 에코백스는 A/S망을 빠르게 늘리며 단점 보완에 나서고 있다.

로보락 제품 AS는 공식 AS센터 11개소, 롯데하이마트 수리센터 11개소에서 진행되며 연중무휴 전국 315여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편리하게 접수하고 수령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직접 방문 접 수가 어려운 고객을 위한 택배 수거용 포장 박스 제공 서비스, 도어투도어 방문수거 서비스 등을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로보락 제품의 무상 AS 기간은 2년이다.

에코백스는 지난해 36곳이던 A/S센터를 올해 2월까지 63곳으로 늘린 바 있다. 상반기 중 더욱 쉽게 서비스센터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최근 불거진 보안 논란이다. '딥시크' 사태 이후 중국 제품을 사용하면 고객정보가 유출될 것이란 불신감이 팽배하다. 로보락도 최근 자사 규정에 고객정보 제3자에 공유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댄 챔 총괄은 "조항 표현에 해석의 여지가 달리 있을 수 있다고 인지하고 우리 정책 상 여러 문구나 표현을 어떻게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놓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이어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개인정보 보호라든가 보안 측면에 있어서 로보락은 너무나 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책을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더 잘 전달할지 적극 검토하고 있고 여러분이 우려를 전혀 가질 필요없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희가 업계 안에서는 정보보호와 보안에 있어서는 최고 등급의 인증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로보락은 '로보락 S9 맥스V 시리즈' 2종이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획득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에코백스도 보안 문제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에코백스의 일부 제품이 해킹을 당해 보안이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CEO는 "해당 사건은 해커가 에코백스의 클라우드에 접근한 것이 아니라 제품 자체를 로컬에서 해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제품의 기술 아키텍처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가능한 모든 수준에서 보안을 강화했다"고 적극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애석한 일이 있었지만 이를 통해 교훈을 얻었고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암호화 관련 신기술도 신제품에 통합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