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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악화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윤 대통령과 오랜 세월 풍파를 같이 겪었다"며 "대통령이 어려울 때, 제가 어려울 때 서로 의지하면서 서로 지켜주고 도와준 좋은 기억들이 참 많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가 겪어온 세월이 참 길었기에 최근 1년은 인간적으로 대단히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저는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길 누구보다 바랐기에 김건희 여사 문제, 의료 사태, R&D 문제, 이종섭 대사, 황상무 수석, 명태균 문제, 김경수 복권 문제 등에 문제를 제기해 (빚어진) 갈등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문제 제기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더 편하지 않았겠냐"며 "이런 부분을 바로 잡지 못하면 나중에라도 크게 어려워질 거라는 생각에 직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 전 대표는 "그래도 (윤 대통령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지금 이렇게 된 상황이 고통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아쉬운 점은 저 말고 더 많은 사람이 직언과 충언을 해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했어야 했다"고 일갈했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이후 지난해 12월6일 윤 대통령과 독대를 한 것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한 전 대표는 "둘이 마주 앉은 건 지난해 1월 비상대책위원장 된 후 처음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뵙게 된 것이 참 안타까워 우리가 왜 이렇게 됐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독대 당시) 여인형 방첩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경질을 강하게 요청드렸지만 (대통령이) '군 인사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지금 못하겠다'고 하셨다. 저와 오랜 대화를 끝낸 1시간 뒤 교체를 해 한고비 넘었다고 생각했었다"고 복기했다.
이날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로 달려온 당시 복장을 착용하고 인터뷰에 응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 지향점에 대해서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자"는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