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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의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4일 개장했다. 70년 가까이 한국거래소(KRX) 독점 체제가 이날부터 '복수 주식 거래시장 시대'로 재편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장식을 개최하고 오전 10시 본격적으로 시장 운영을 시작했다.
개장식에는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및 넥스트레이드 시장 참여 증권사 대표 등 200여명의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넥스트레이드 "안정성 확인, 제도적 장치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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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넥스트레이드는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통해 복수 거래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환영사에서"넥스트레이드가 우리 자본시장의 요청에 맞춰 보다 기민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정적인 거래시스템 안착을 통해 우리 자본시장의 효율성 및 거래 편의성 제고 등 우리 자본시장 밸류업과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새로운 증권시장 제2의 거래소 넥스트 트레이드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번 출범으로 시장 접근성 향상과 유동성 개선 등 밸류업 효과를 기대하고 건전한 경쟁과 철저한 관리로 투자자 보호를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해외 시장에서는 복수 거래소가 이미 일반화돼 있으며, 선진 자본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 과제"라며 "경쟁과 활력을 통해 자본시장 혁신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며, 금융감독원은 불공정 거래 감시와 전산 시스템 안정에 만전을 기해 투자 편익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통해 건전한 경쟁이 촉진돼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기업에는 원활한 자금 조달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거래소는 양 시장의 통합 관리와 신속한 정보 제공, 통합 청산 및 철저한 시장 감시를 통해 불공정 거래를 예방하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는 넥스트레이드의 주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복수 거래 시장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다"며 "넥스트레이드 출범은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소중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대체거래소 설립은 60~70년간 이어진 거래소 독점을 깨고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마련하는 역사적인 계기라 할 수 있다"며 "김영환 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 등 이번 출범을 위해 애쓴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대체거래소가 증권 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국회 차원에서도 상생하는 시장 확장을 위해 적극 보탬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오전 8시~오후 8시… "12시간 주식거래"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시간은 현행 6시간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12시간(오전 8시~오후 8시)으로 확대된다. 정규 시장 전후로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이 추가된다.거래 시간 확대로 투자자들은 오후 3시 30분 이후에 전해지는 글로벌 이슈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투자자들은 두 거래소 중 유리한 곳을 골라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을 통한 투자자 편익 제고가 기대된다.
넥스트레이드 거래 가능 종목은 우선 10개로 한정된다. 첫 2주간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S-Oil등 코스피 종목 5개와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YG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코스닥 종목 5개다.
오는 17일부터는 110개 종목, 24일부터는 350개 종목, 31일부터는 800개로 거래 종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운영상황 점검을 통해 개장 후 초기 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