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한 민가에 공군 공대지 폭탄이 떨어져 마을이 난리가 났다. 사진은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민가에 포탄이 떨어진 6일 오후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공동취재단)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한 민가에 공군 공대지 폭탄이 떨어져 마을이 난리가 났다. 사진은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민가에 포탄이 떨어진 6일 오후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공동취재단)

경기 포천시 이동면 민가에 공군 전투기에서 폭탄이 떨어져 가옥이 부서지고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폭탄 낙하로 이동면 노곡리 마을은 아수라장이 됐다. 한미연합훈련 도중 KF-16 전투기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2명의 민간인이 중상을 입고 5명이 경상을 입었다.


평화로웠던 마을이 한순간에 쑥대밭으로 변하자 주민들은 공포감과 불안감에 휩싸였다. 사고 현장 인근에 있는 노인주간보호센터 유리창은 심하게 파손됐고, 이곳에 있던 여성은 유리 파편에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의 남편은 "갑자기 집을 들었다 놨다 하는 충격이 느껴졌다"며 "아내가 창문 근처에 있다가 다쳤다"고 설명했다.

30년 동안 이 마을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이풍섭씨(65)도 사고 당시 충격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씨는 "카센터 청소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나며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며 "평생 이곳에 살았는데 이렇게 큰 소리는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고 급하게 뛰어나왔다"며 "이후 조용해져서 들어가 보니 사무실 선풍기가 충격으로 떨어졌고 창고용 컨테이너 창문도 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불발탄이 발견됨에 따라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4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군이 쏜 폭탄이 떨어지는 사고가 나 주민 7명이 다쳤다. 2명은 중상, 5명은 경상이다. 부상자는 군인, 군종신부, 민간 트럭 탑승자, 행인 등이다. 이 사고로 주택 2동과 교회 1동 등이 일부 파손됐다.

사고는 한미 훈련 중이던 우리 공군 전투기에서 떨어진 폭탄에 확인됐다. 우리 군과 미군은 이날 오전 포천 승진 과학화 훈련장에서 '자유의 방패'(FS) 연습과 연계한 올해 첫 한미연합 합동 통합 화력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공군은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며 "이 전투기는 공·육군 연합·합동 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여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상 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다.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