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인 카이노스메드의 향후 사업 전략이 주목된다. 사진은 카이노스메드 홈페이지. /사진=카이노스메드 홈페이지 캡처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인 카이노스메드의 향후 사업 전략이 주목된다. 사진은 카이노스메드 홈페이지. /사진=카이노스메드 홈페이지 캡처

신약개발 기업 카이노스메드가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놓였다. 자본잠식률과 법인세 차감 전 계속 사업 손실률이 증가한 탓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매출 기준 상장폐지 요건도 우려된다. 카이노스메드는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에이즈 치료제로 매출을 높여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카이노스메드는 최근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91.3%에 달했기 때문이다. 전년도 자본잠식률(15.8%)보다 75.5%포인트(p)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규정을 살펴보면 최근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에 지정돼 상장폐지 될 수 있다.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손실'(법차손) 비율을 의미하는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손실률도 문제가 됐다. 카이노스메드의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239.2%를 기록했다. 전년도(96.6%) 대비 142.6%p 증가한 규모다. 최근 3년 중 2회 이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기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카이노스메드는 올해 매출 확대에도 성공해야 상장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2020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카이노스메드는 올해부터 매출 기준 상장폐지 요건이 적용된다. 매출 기준은 내년까지 30억원이고 2027년부터 2029년까지 매년 ▲50억원 ▲75억원 ▲100억원 등으로 상향된다. 단 시가총액 600억원을 넘길 경우 매출 기준이 면제된다.

카이노스메드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1515원) 기준 427억원이다. 매출 기준이 면제되는 시가총액에 못 미친다. 지난해 연매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1~3분기 동안 5억1904만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이나 올해 말 기준 매출이 반등하지 않는다면 내년에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험이 있다.

유상증자로 약 220억원 조달… KM-023 로열티 '기대감'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카이노스메드는 유상증자로 자본잠식률과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을 개선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대금이 들어오면 자기자본이 늘면서 자본잠식률과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개선돼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게 카이노스메드 관계자 설명이다.


카이노스메드는 오는 12일 납입을 목표로 약 72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주당 신주 발행가액은 1177원으로 총 609만5620주를 새로 발행한다. 해당 유상증자와 별개로 약 145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추진 중이다. 납일일은 오는 28일이며 주당 2545원에 총 569만6267주가 발행된다. 카이노스메드는 두 번에 걸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217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매출 확대는 에이즈 치료제를 통해 이룰 예정이다. 카이노스메드는 2014년 중국 장수 아이디와 에이즈 치료제 KM-023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중국 내 KM-023에 대한 권리를 장수 아이디에 넘기고 카이노스메드가 단일제 매출의 2%를 로열티로 받는 게 핵심이다. 2023년에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로 기술이전 범위를 넓히고 KM-023의 특허 보유국 내 매출 총이익률의 45% 등을 카이노스메드가 받기로 했다.

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KM-023이 포함된 에이즈 치료제 ACC007·008의 중국 매출이 늘고 있고 중국 외 지역으로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로열티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신규 적응증 승인을 바탕으로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미국, 유럽을 포함한 해외로 공급을 확대해 로열티 수익이 극대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