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영문 상호 변경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오뚜기는 올해 ESG를 강화하고 영문명을 바꾸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오뚜기
오뚜기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영문 상호 변경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오뚜기는 올해 ESG를 강화하고 영문명을 바꾸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오뚜기

오뚜기가 올해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영문명을 바꾸고 친환경 신사업으로 ESG 등급 상향에 집중한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해외 사업을 올해 본격화하겠다는 초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영문 상호 변경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기존 'OTTOGI CORPORATION'에서 'OTOKI CORPORATION'으로 바꾸는 것이다. 오뚜기 영문 표기 변경에 따라 홈페이지 주소도 바뀐다.


오뚜기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3조5391억원으로 전년 3조4545억원 대비 2.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20억원으로 전년 2549억원보다 12.90% 감소했다.

신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오뚜기가 새롭게 편성한 사업은 종자 및 묘목 사업, 태양광발전 사업 등 ESG 분야다. 종자 사업은 농가 상생, 태양광은 친환경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봄 시작한 종자 사업은 국산 종자 확보와 식량안보 등을 위해 가격 경쟁력 있고 품질 높은 국산 농산물을 개발 보급하려는 오뚜기의 의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출발한 태양광 사업은 친환경 전력생산과 탄소 저감 활동을 위한 것으로 전력비용 절감하고 잉여 전력은 외부에 판매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유럽·북미 등 ESG 공시 의무화

최근 3년간 오뚜기 ESG 등급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최근 3년간 오뚜기 ESG 등급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업계는 영문명 변경과 신사업 모두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는 그동안 ESG 등급이 낮아 해외 진출에 불리한 면이 있었다. 북미나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ESG 등급이 최소 A는 돼야 유리하다.


오뚜기는 국내에서 '갓뚜기'로 불려 왔지만 의외로 ESG 등급은 2022년까지만 해도 C등급이었다. 한국ESG기준원(KCGS) 자료를 살펴보면 2022년 당시 오뚜기 ESG 등급은 ▲종합 C(취약)등급 ▲환경 C ▲사회 B+(양호) ▲지배구조 C였다. C등급은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체제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오뚜기는 2022년 ESG 전담 조직인 ESG 위원회를 신설한 뒤, 기업 목표와 사업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중장기 방향성을 담아 'Re-Work, 오뚜기'라는 ESG 전략을 수립했다.

2023년 종자 사업 출범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으로 등급이 종합 B+로 상향됐고 2024년 태양광 사업을 추가해 환경 등급이 B+에서 A(우수)로 오르며 종합 A를 얻어냈다. 이밖에도 스마트 그린컵 개발, 멀티 잉크 절감 투명패키지 적용 등의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통해 ESG 강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ESG 공시를 의무화했다. 우리나라도 2026년 1월부터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ESG 공시가 의무화되며 2030년까지 코스피 전체 상장사에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