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버스 안내문안./사진=광주시
현금 없는 버스 안내문안./사진=광주시

광주광역시는 오는 4월부터 7월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시내버스에서 현금 결제를 폐지하는 '현금 없는 시내버스' 정책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광주시는 4월부터 5월까지 도심 주요 노선의 현금함이 철거되며 6월과 7월에는 노인복지타운, 재래시장, 도심 외곽을 경유하는 노선에서도 현금 사용이 중단된다.


철거 전까지는 현금 결제가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교통카드나 계좌이체, 선불교통카드 구매, 모바일 교통카드(QR코드) 발급 등을 통해 요금을 낼 수 있다. 단 버스 내 선불교통카드 판매는 일정 기간 운영 후 실효성을 검토해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은 운전원의 운전 집중도를 높이고 배차 정시성을 확보하며 연간 5억원에 달하는 현금함 유지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광주G-패스 도입 이후 시내버스의 현금 이용률이 1.6%로 감소하는 등 카드 이용이 보편화된 점이 이번 정책의 배경이 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된 시범운영에서도 시민 대다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설문조사 결과 61%가 제도 도입에 찬성했다.

그러나 디지털 취약계층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광주시는 버스조합, 노조, 10개 버스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어르신들이 미리 교통카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노인복지타운, 경로당, 재래시장에서 광주G-패스 발급 캠페인을 실시하고 디지털 문해 교육과 연계해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금 없는 시내버스'는 인천, 대구, 대전, 제주, 세종 등에서 전면 시행 중이며 서울 일부 노선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배상영 시 대중교통과장은 "제도의 안정적 전환을 위해 어르신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현금대체방안이 현장에서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도 부모님이 미리 교통카드를 준비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