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주식이 고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으로 일반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음에 따라 주주총회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사진=김서연 기자
기아의 주식이 고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으로 일반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음에 따라 주주총회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사진=김서연 기자

기아의 주식이 고배당·자사주 매입·저평가 종목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고배당주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때 방어적인 투자처로 각광받는다.

기아 또한 주당 배당금을 높이고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어 주주총회 등 기아의 주주관련 행사에 대해 일반 투자자이 주목하고 있다.


14일 열린 제 81회 기아 정기 주주총회 참석 주식수는 3억2307만730주(의결권 있는 주식의 82.1%)다. 전년 대비 537만3307주 증가했으며 현장에 참석한 주주 수는 약 100명에 이른다.

참석 주식수 증가의 배경 중 하나로 주당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증가해 소액주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 꼽힌다. 기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16.1% 증가한 6500원을 주당 배당금으로 설정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도 2000억원 (약 40% 증가) 늘려 70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약속했다.

기아의 꾸준한 배당 확대 정책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배당주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때 방어적인 투자처로 각광받는다. 기아의 주당 배당금은 2020년 배당금이 6.5배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26.1%에 달한다.


기아는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23일 기아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총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여 전량 소각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매입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각각 3500억원씩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총주주환원율(TSR)을 33.3%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장에 참석한 50대 주주 A씨는 "(기아의) 주당 배당액이 높아 투자를 결심했다"며 "기업 가치에 비해 시가총액 등이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고 우리사주의 자사주 소각 시기가 궁금해 참석하게됐다"고 말했다.

기아의 낮은 PER(Price Earnings Ratio, 주가수익비율)도 관심 요인 중 하나다. PER은 주가를 EPS(주당순이익)로 나눈 값이며 일반적으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본다.

지난해 12월 기준 기아의 PER은 4.08배다. 경쟁사인 제네럴모터스(GM) 6.94배, 토요타 10배, 스텔란티스 5.5배보다 낮다. 테슬라의 경우 149.8배로 기아보다 3571% 높다.

지난해 기아의 매출은 전년대비 7.7% 증가한 107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대부분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 12조7000억원, 수익성 11.8%를 달성했다. 실적 대비 주가가 낮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0대 주주 B씨는 "기아는 실적 대비 기업가치가 많이 저평가된 기업이라 생각한다"며 "성과를 내는 만큼 주식가치가 오르지 않는 것 같아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고 싶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아는)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액은 4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8.1배 성장시켰다"며 "기아는 주주들과 회사의 장기 성장 프로그램에 동행할 것이며 기업 가치의 성장에 상응하는 적정한 보상이 지속적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