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  그래픽=김은옥 기자 /사진=김은옥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 그래픽=김은옥 기자 /사진=김은옥

함영주,  '하나다움' DNA 키운다… 밸류업 프로젝트 '주주환원' 가속화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수익구조 '하나다움' 경쟁력을 키운다. 함영주 회장은 올해 계열사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하나가치포럼'을 열고 '생존을 위한 위기의식'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3조738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3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이익은 6270억원으로 그룹 내 실적 기여도는 15.7%다.


함영주 회장은 "하나금융이 지금처럼 성장하기까지 '하나다움'이란 DNA가 있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하나다움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돌아보고 다시 초심을 되찾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책임경영을 중심에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룹의 리테일,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자본시장 부문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기존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시너지부문'으로 재편했다. 특히 '시너지부문'에는 '자본시장본부'를 신설해 기존의 부채 중심의 금융 구조를 자본 중심의 금융 구조로 전환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

'미래성장부문'도 신설하고 기존 전략부문, 디지털부문, 브랜드부문, 지원본부를 새롭게 신설되는 미래성장부문 산하로 재편했다.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금융 신(新)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포부다.

업무 효율성을 위해 기존 글로벌부문과 ESG부문을 통합하고 '글로벌·ESG부문'도 신설한다. 또 기존 ESG기획팀과 상생금융지원팀을 통합한 'ESG상생금융팀'을 신설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을 위한 금융의 버팀목 역할을 확대한다.


하나금융은 "강점은 더욱 강하게, 약점은 빠르게 보완해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업의 역량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라며 "그룹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그룹의 밸류업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 등 사회적 책임 이행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밸류업 계획 지속적으로 추진… PBR 1배 도달 목표

함 회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도달을 목표로 세웠다.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고정하고 분기 균등 배당을 시행해 예측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 개선도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실제 지난 2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아울러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0~13.5% 수준으로 유지하며 안정적인 자본 관리 정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주가상승률은 30%를 상회한다. 연 단위 상승률 기준 최근 3년간 최대 수치다. 그룹이 주주환원율을 지난 2021년 26%에서 2024년 38% 수준까지 큰 폭으로 개선하는 등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한 결과다.

함 회장은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이라며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밸류업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 확보"라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3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