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이 채용 시 '컬처핏'을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네이버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이 채용 시 '컬처핏'을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10곳 중 6곳은 채용 시 지원자와 조직문화 간 적합성(컬처핏)을 살펴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16일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26일부터 12월24일까지 진행됐다.


그 결과 응답 기업의 61%(387곳)는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와 조직문화의 적합성을 살펴보는 컬처핏을 확인하고 있었다. 컬처핏은 문화를 뜻하는 '컬처'(culture)와 적합을 뜻하는 '핏'(fit)의 합성어로 한 개인의 가치관과 행동 방식이 조직의 문화와 얼마나 잘 맞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컬처핏 확인 이유에 대해 '조직 및 업무에 대한 빠른 적응'(69.5%)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이어 '기존 구성원과의 협업 향상'(49.2%), '이직률 감소'(27.1%) 등으로 나타났다.

컬처핏을 평가하는 작업은 1차 면접(57.6%) 때 이뤄진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최종 면접(36.9%)과 서류 전형(32.6%)도 뒤를 이었다. 별도로 컬처핏 평가 단계를 운영하는 경우도 14%로 조사됐다.


네이버는 서류전형 단계에서 '기업 문화적합도' 검사를 별도로 두고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컬처핏 전형' 단계를 운영 중이다. CJ는 계열사에 따라 서류전형과 1차 면접 사이 또는 1차 면접 후 'CJ컬처핏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평가 방법은 인적성 검사(64.0%)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었다. 이어 ▲실무 면접(56.8%) ▲자기소개서(46.2%) ▲임원 면접(41.5%) 순이었다.

응답 기업의 82.2%는 컬처핏 평가 도입 이후 조직적응 속도가 증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또 '협업의 질 향상'(70.8%), '조직몰입도 증가'(69.5%)라는 응답도 있었다. 퇴사하는 신입직원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도 53%였다.

이상돈 사람인 컨설팅사업부문장은 "컬처핏 확인을 통해 온보딩(빠른 업무 적응)이 가능한 인재를 뽑는 것은 퇴사율을 낮추고 핵심 인재의 장기근속으로 이어져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구직자들이 기업 문화를 잘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의 조직문화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공정한 절차를 통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은 모든 조직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문제"라며 "치열한 경쟁 속에 자신의 조직에 맞는 인재를 채용해 실무에 바로 투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