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한일 공동 황새 둥지탑 설치'에 나섰다. 사진은 '한·일황새시민교류회'에게 황새 둥지탑 건립 기금을 전달하는 정인식 보령 ESG(환경·사회·지배구조)팀장. /사진=보령
보령이 '한일 공동 황새 둥지탑 설치'에 나섰다. 사진은 '한·일황새시민교류회'에게 황새 둥지탑 건립 기금을 전달하는 정인식 보령 ESG(환경·사회·지배구조)팀장. /사진=보령

보령이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역사회 협력 강화를 위해 '한일 공동 황새 둥지탑 설치'에 동참했다. 황새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로 과거 한반도 전역에 서식했던 텃새 중 하나다.

보령은 지난 17일부터 사흘 동안 예산군 주최로 새만금에서 열린 '한·일황새시민교류회' 행사에 참여해 국내 최초로 한일 공동 황새 둥지탑을 건립했다고 19일 밝혔다. 한·일황새시민교류회가 2023년 대마도에 1호 둥지탑을 설치한 것에 이은 2년 만의 성과다.


새만금은 매년 수십 마리의 황새가 겨울을 나기 위해 찾는 지역이다. 황새 개체 수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황새는 높은 나무에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는데 산업화로 나무가 줄어들면서 전신주, 송전탑 등에 보금자리를 만들다 감전되는 경우가 잦았다. 황새가 휴식을 취하고 산란할 수 있도록 인공 둥지탑이 필요한 상황이다.

황새는 산업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 환경오염 등으로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수년간 한·일황새시민교류회를 비롯한 민간단체 및 지자체가 복원 사업을 추진해온 결과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예산군에 생산단지를 운영 중인 보령은 황새 복원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 왔다. 예산군과 보령은 지난해 7월 황새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보령 임직원들이 자녀와 함께 황새 먹이활동에 방해가 되는 식물인 '부들'을 제거하는 등 습지 정화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보령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여러 단체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12월에는 국립공원공단에 국제적 보호종이자 국가보호종인 '바다제비'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사업비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바다제비 둥지 수가 2023년 6개에서 지난해 27개로 증가하는 등 성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