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기업 상속자 다니엘 노보아(37)가 에콰도르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다. 사진은 노보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에콰도르 산타 엘레나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바나나 기업 상속자 다니엘 노보아(37)가 에콰도르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다. 사진은 노보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에콰도르 산타 엘레나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바나나 기업 상속자 다니엘 노보아(37)가 에콰도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노보아 대통령은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루이사 곤살레스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누가 승자인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수십억달러 규모 바나나 기업 상속자인 노보아는 4년 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직에 도전했다. 35세이던 2023년 대선에서 하위권에 머물던 그는 토론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급부상했고 결선 투표에서 곤살레스를 꺾었다. 이에 노보아는 탄핵 위기에 직면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기예르모 라소 전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18개월을 이어받았다.

노보아는 마약 범죄와 부패에 강경하게 맞서는 등 자신을 법과 질서를 강조하는 대통령 이미지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재선에 성공한 그는 마약 밀매의 중심지이자 범죄조직의 전쟁터가 된 나라를 안보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다만 노보아는 선거법과 사법 판결을 무시하며 민주주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곤살레스 후보는 결과를 부정하며 재검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전날 노보아는 곤살레스 지지 기반으로 알려진 7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조치는 사회 활동을 제한하고 경찰·군대의 불시 가택 진입을 허용하는 것으로 야당 측은 이를 투표 억압 시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