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디올 등이 지니고 있는 글로벌 명품 그룹 LVMH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떨어졌다. 사진은 지난 1월2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개점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글로벌 명품 그룹 LVMH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루이비통, 디올, 펜디,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를 지닌 LVMH 패션·가죽 제품 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5% 감소해 101억유로(약 14조6450억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매출이 1%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보다 더 큰 손해를 본 것이다.


와인·주류 부문은 9% 감소한 13억유로(약 18조8500억원), 향수·화장품 부문은 1% 줄어든 21억7800만유로(약 31조5810억원)로 집계됐다. 시계·주얼리 부문은 24억8200만유로(약 35조9890억원)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이에 LVMH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230억유로(약 333조5000억원)다.

LVMH 실적 부진은 최근 중산층 소비 위축과 중국 경기 둔화 영향이 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 소비 주 고객인 중국과 미국이 서로에게 보복 관세를 강화하면서 소비심리 위축, 경기침체 우려가 더 커졌다.

대부분 명품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고급 시계는 스위스에서 생산된다. 미국은 이 세 나라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90일 유예된 상호관세까지 부과되면 이들 나라에 대한 관세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VMH는 브랜드 혁신과 비용 절감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올해 명품 산업이 5% 성장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깨고 매출이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 그룹 HSBC 전무이사인 에르완 람부르는 "명품 산업 위기는 부의 파괴, 미국 소비자 구매력 감소, 소비 심리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우리는 말 그대로 올해 터지는 샴페인 병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