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영 모큐라텍 대표./사진=모큐라텍

배터리는 생활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자원이 됐지만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화문제, 에너지저장장치인 ESS(Energy Storage System) 화재 등이 과제로 꼽힌다. 전기차 등에서 배출될 사용후 배터리 처리문제도 마찬가지다.

"배터리 순환경제를 선도하는 기술기업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박호영 모큐라텍 대표가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21년 설립돼 올해로 5년 차를 맞은 리튬이온 2차전지 솔루션 벤처기업 모큐라텍은 그간 과제로 지목돼 왔던 배터리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자원의 선순환을 이끌어내는데 주목했다.

독자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 받아 국내 연구소 및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사업 검증 및 R&D(연구·개발)도 수행 중이다.

박 대표는 "단순한 기업 성장이 아니라 자원의 선순환, 탄소중립,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걸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속부터 고치는 기술… 지속가능성에서 출발

모큐라텍의 시작은 단순한 창업 아이디어가 아닌, 실질적인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고민의 결과였다. 박호영 대표는 전기차와 ESS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사용후 배터리의 열화와 화재 위험, 그리고 그 처리 문제에 대한 우려를 느꼈다.


특히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물'로 분류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 중 많은 배터리들은 사실 '고장난 것'이 아니라, '불균형해진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박 대표는 이처럼 쓸 수 있음에도 버려지는 배터리 문제의 본질에 주목했고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배터리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창업을 결심했다.

박 대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배터리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큐라텍을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후 배터리의 불균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이를 통해 배터리 수명을 연장해 궁극적으로는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곧 기술 철학이 됐고 이는 모큐라텍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배터리의 상태를 파악하고 SoC(충전상태, State of Charge) 뿐 아니라 SoH(건강상태, State of Health), 임피던스(저항)까지 함께 진단하고 복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은 모큐라텍의 강점이다.

박 대표는 "'속부터 고치는' 기술력과, 자원순환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이 모큐라텍의 시작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국내외서 러브콜… KB금융 업고 해외로

경기도 기후테크 전시회에 참가한 모큐라텍./사진=모큐라텍

모큐라텍은 2023년 KB국민은행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유니콘클럽 3기'에 선정되며 외부 생태계와의 접점을 넓혔다. 박호영 대표는 "단순 자금 지원이 아닌, 전략적 시야와 글로벌 진출 기반을 얻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이후 2023년 10월부터 한국전력기술, 한전KPS와 재사용 배터리를 적용한 ESS 안전성 향상 기술개발 및 실증 사업을 수행, 'CES 2024' 혁신상을 비롯해 '2024 에디슨 어워드' 동상 등을 수상하며 해외에서도 인정 받았다. 지난해 Pre-A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현재는 SeriesA를 준비하며 국내외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모큐라텍의 성장 배경을 '성실함'과 '신뢰'로 지목했다. 그는 "빠른 성과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자세, 그리고 동료 간의 신뢰와 존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술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모큐라텍의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배터리 수명 복원과 화재 예방에 성공했을 때다. 박 대표는 "기술이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에너지 시스템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모큐라텍은 현재 AI 기반 수명예측 기술, ESS용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등으로 기술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국내 연구기관과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R&D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박호영 대표는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최고'를 비전으로 삼았다"며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닌, 자원순환과 탄소중립,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