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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을 받아든 증권사들 표정이 엇갈렸다. 22곳 중 11곳 영업이익이 개선된 가운데 대형사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중소형사에서는 토스증권 성장세가 뚜렷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약 32% 증가한 51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대였는데 그 절반 가까운 액수를 1분기에 실현한 것이다. 이는 1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밑도는 증권사 14곳 합산(4570억원)보다 많다.
전 사업 부문에서 고루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기업금융(IB) 수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IB 수수료 손익은 10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보증 수수료가 신규 딜 증가로 35% 늘어난 영향이다.
미래에셋증권도 한투증권 못지않은 영업이익 증가율(28%)로 2위(3462억원)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분 수수료 손익이 30% 증가한 2396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영업이익은 3255억원으로 4% 감소했고 삼성증권(3346억원)은 1% 증가율로 3위를 지켰다. KB증권은 11% 감소한 2246억원이었고 NH투자증권은 4% 증가한 2890억원이었다.
중소·대형 증권사 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토스증권은 대형사 못지않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토스증권 영업수익은 96% 증가한 1569억원, 영업이익은 576% 급증한 832억원이었다. 성장세는 해외 주식 위탁매매 부문에 힘입었다. 1분기 해외주식 거래 대금이 전년동기 대비 208% 늘면서 거래 수수료 수익과 환전 수수료 수익이 각각 206%, 155% 증가했다.
토스증권 영업이익은 영업수익 1조원대인 교보증권(672억원)·대신증권(388억원)보다 많고 3조원대인 하나증권(958억원)과도 가깝다. 교보증권은 67% 성장세로 47% 감소한 대신증권과 위치를 바꿨다. 신한투자증권도 37% 증가한 1176억원으로 12% 감소한 하나증권을 넘었다. 메리츠증권 영업이익은 5% 감소한 1482억원이었다.
이밖에 중소형사에서는 현대차증권 영업이익이 271억원으로 106% 급증했고 한양증권(294억원)도 50%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적자였던 IM증권과 SK증권도 각각 333억원, 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LS(168억원)·IBK(159억원)·유안타(129억원)·다올(60억원)·유진(59억원) 등 증권사는 6~69% 범위에서 영업이익이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