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김도용 기자선수로 마지막 무대를 끝낸 김연경이 당분간은 쉬면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올스타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김연경은 경기 후 "코트 위에서 선수로 뛰는 것이 마지막이기에 오늘만 기다렸다"면서 "많은 분, 좋은 선수들 앞에서 은퇴식을 하게 돼 큰 영광이다. 선수 생활은 끝이지만 배구를 위해서 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원섭섭하다. 다시는 배구 선수로 뛸 일은 없다. 이제 쉬고 싶다"면서 "경기장 위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은 다른 선수들의 몫"이라며 혹시 모를 현역 복귀에 선을 그었다.
지난달 챔피언결정전 후에도 감정이 올라왔던 김연경은 이번에도 눈시울을 붉혔다.

김연경은 "사실 이번 이벤트 매치는 많은 내가 주최해서 온전히 즐기거나 집중하지 못했다. 끝나고 눈물을 흘리는 다른 선수들을 보고 울컥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도 울고 다른 선수들도 울었다"면서 "나보다 더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더라"면서 농담 섞인 말을 했다.
김연경과 세계 올스타는 이날 저녁을 함께하고 19일에는 서울 시내를 관광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아직 일정이 남은 김연경은 "모든 일정을 마친 20일에서야 모든 것이 끝났다고 실감이 날 것 같다. 그때 되면 푹 쉬겠다"며 아직 자기 역할이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생애 처음으로 지도자 역할을 맡은 김연경은 "감독이 쉽지 않은 자리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내 말을 잘 들어줘서 수월하게 감독 역할을 했다. 추후 지도자가 된다면 오늘이 가장 편한 날이 됐을 것"이라면서 "미래에 지도자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작전판에 하트를 그리고 '엔조이(Enjoy)'라고 써놨다. 선수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을 때 이 문구를 보여주면서 즐기는 게임을 강조했다"면서 "앞으로 어느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양한 곳에 지인들이 있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연경과 함께 뛰다가 이번에 김연경의 지도를 받은 에다 에르뎀(튀르키예)은 "(김연경은)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선수 시절에도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더욱 분발하도록 만드는 선수였다. 그런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모두가 존중하고 따를 수밖에 없다. 이런 능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며 전 동료가 훌륭한 지도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2020 도쿄 올림픽 MVP 출신 조던 라슨(미국)도 "감독이 쉽지 않은 자리인데, 김연경은 훌륭히 소화했다. 김연경의 성격이나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감독직을 하면 더욱 잘 발휘될 것이다. 특히 선수들이 더욱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김연경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