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조합이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복귀를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19일 경기도 성남시 1784에서 피케팅 시위를 열었다. /사진=양진원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복귀를 막기 위해 신사옥 1784 건립 이래 가장 강도 높은 피케팅 시위에 나섰다. 노조의 단결력을 응집하려는 목표로 조합원 총투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 노조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1784에서 피케팅 시위를 열었다. 오세운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이날 "최인혁 전 COO의 복귀를 반대한다"며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노조는 주말을 제외한 이번주 점심시간을 이용해 피케팅 시위를 이어간다. 아울러 수요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최 전 COO 복귀 찬반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집회까지 시작할 계획이다. 오 지회장은 "구성원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책임이 있는 최 전 COO의 복귀는 네이버를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었다"며 "경영진 한 사람 챙기겠다고 직원 신뢰를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과반이 넘는 노조에게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며 "회사의 행태에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네이버지회에 따르면 네이버 본사 노조 가입률은 이미 지난해 11월 50%를 넘어섰다.


최 전 COO는 2021년 5월 직장 내 괴롭힘 영향으로 네이버 직원이 운명을 달리하자 COO와 비즈CIC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지도 서비스를 맡은 임원이 부서 직원을 직접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에 휘말렸는데 당시 A씨를 관리하던 상관이 최 전 COO다. 노조가 모든 직위도 맡아선 안 된다며 비판하자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에 이어 해피빈 대표도 사퇴, 2022년 4월 네이버를 떠났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5일 최고경영자(CEO) 직속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초대 대표로 최 전 네이버 COO를 내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 네이버는 최 대표를 두고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개발 경영진으로 합류해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경영까지 제반 분야에서의 폭넓은 성공 경험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시장 잠재력이 풍부하지만 그동안 소홀했던 인도, 스페인 등 해외 지역에서 기술과 비즈니스 결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