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운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지회장 19일 경기도 성남시 1784에서 열린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복귀 반대 피케팅 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진원 기자

네이버 노조가 일방적인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복귀를 두고 회사 경쟁력이 저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직 구성원들의 의사를 내팽겨친 강압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이다.

네이버 노조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1784에서 최 전 COO의 복귀를 반대하는 피케팅 시위를 진행했다. 오세운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이날 "최인혁 전 COO의 복귀를 반대한다"며 노조원들과 함께 네이버 경영진을 성토했다. 이날 출근길 피케팅에는 60명 안팎이 함께했다.


노조는 이번 결정이 과거로의 퇴행이라고 일갈했다. 오세운 지회장은 "네이버를 건강하게 만드려고 노사가 함께 노력했다"며 "이를 외면하고 4년 전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COO가 돌아온다고 성과를 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 지회장은 "어제의 성공방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본인들도 지키지 않으면서 네이버다운 것을 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진 창업주가 복귀할 때 여러가지 의문들이 있었다"며 "그 뒤에 이어지는 결정이 최인혁 복귀라는 것이 너무나도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오 지회장은 "원래 네이버로 돌리기 위해 노조가 생겼고 이를 견뎌내지 않으면 원하는 네이버를 만드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며 주말을 제외한 이번주 점심시간을 이용해 피케팅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수요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최 전 COO 복귀 찬반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이날 피케팅에는 60명 안팎이 참여했다.

오 지회장은 "목요일에는 조합원 간담회을 열어 참여하지 못한 온라인 조합원분들과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다음주 화요일 집회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전 COO는 2021년 5월 직장 내 괴롭힘 영향으로 네이버 직원이 운명을 달리하자 COO와 비즈CIC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2022년 4월 네이버를 완전히 떠났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최고경영자(CEO) 직속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초대 대표로 최 전 네이버 COO를 내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